•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3-10 05:16
 글쓴이 : 湖巖
조회 : 481  

가을이라고 하자 / 민구

 

그는 성벽을 뛰어넘어 공주의

복사꽃 치마를 벗긴 전공으로

계곡 타임즈 1면에 대서특필 됐다

도화국 왕은 그녀를 밖으로 내쫓고

문을 내걸었다 지나가던 삼신할미가

밭에 고추를 매달아 놓으니

저 복숭아는 그럼 누구의 아이냐?

옥수수 들이 수군대는 거였다

 

어제는 감나무 은행이 털렸다

목격자인 도랑의 증언에 의하면

어제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원래,

기억이라는 게 하루 사이에 흘러가기도 하는 거

아니냐며 조사 나온 잠자리에게 도리어

씩씩대는 거였다

 

룸살롱의 장미가 봤다고 하고

꼿꼿하게 고개 든 벼를 노려봤다던,

대장간의 도끼가 당장 겨뤄보고 싶다는,

이 사내는 지금 어디 있을까

버스 오기전에

 

몽타주를 그려야 하는데

 

* 민구 : 1983년 인천 출생,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 감상

 

계절의 흐름 속에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민속풍의 해학과 능청으로

화자는 텍스트를 엮어나가는데,

복사꽃 치마, 삼신할미와 고추, 수군대는 옥수수등 절로 웃음이 빼

시시 나오는 동화 속 같은 즐거운 이야기

가을은 짓굿은 싸움꾼인가 난봉꾼인가 풍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가을의 장면

 

참새와 대추나무 / 湖巖

      - 짝사랑

 

천둥 따라 왔다 구름 속으로 달아난 그대

훌쩍 앉았다 떠난 자리는 지금

가지 끝 흔들림이 장밋빛 순정 되어

내 가슴 속에서 요동칩니다

동그란 그대 눈동자 그립습니다

할딱이는 숨결 따뜻한 체온 잊지 못해요

밝은 낮에는 오시지 못해도

달빛 없는 밤에는 오시겠지요

이산 저산 산울림처럼 노래하며

그대와 짝지어 살고 싶어요

 

기다리지 마세요

가지 끝 흔들림은 흔적일 뿐

장밋빛 순정이야 바람과 놀아나는 뜬구름 같은 것

동그란 눈동자 믿지 마세요

할딱이는 숨결 따뜻한 체온은 한때의 불꽃놀이

한 번 떠난 자리 다시 찾지 않아요

나는 원래 그런 놈이에요

 

떠난 임은 잊었어도

보낸 임은 잊지 못해서

대추꽃 피웠어라 연둣빛으로 피웠어라

떼 지어 날아간 자리 떼 지어 피웠어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319
1407 새벽의 싱크홀 / 김종태 鵲巢 00:36 4
1406 추문醜聞 / 김은상 鵲巢 09-22 25
1405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湖巖 09-20 90
1404 아가씨들 / 김윤이 鵲巢 09-18 76
1403 웨하스 / 여성민 鵲巢 09-18 77
1402 추석/ 유용주 (1) 金離律 09-17 140
1401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신용묵 湖巖 09-17 71
1400 알리바이 / 김유석 鵲巢 09-17 71
1399 불멸의 새가 울다 / 진란 강북수유리 09-15 58
1398 가을하늘 - 김선숙 ahspoet1 09-14 182
1397 화장 (花葬) / 복효근 湖巖 09-14 100
1396 질병 / 김연필 鵲巢 09-13 90
1395 수선화를 묻다 / 이경림 鵲巢 09-13 90
1394 滴 / 김신용 鵲巢 09-12 72
1393 非子 / 김선미 鵲巢 09-11 99
1392 푸른수염 / 김경린 湖巖 09-11 86
1391 페루 / 김상미 鵲巢 09-10 78
1390 빈 잔/ 김완하 金離律 09-10 112
1389 주유소 / 윤성택 강북수유리 09-10 82
1388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鵲巢 09-09 96
1387 대작 - 李白 安熙善 09-09 92
1386 화살나무 / 박남준 湖巖 09-09 68
1385 스캔들 / 김분홍 鵲巢 09-08 87
1384 밧줄 / 정호승 湖巖 09-07 153
1383 안개남자 / 김미정 鵲巢 09-06 91
1382 검은 동화 / 김 루 鵲巢 09-06 95
1381 내 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강북수유리 09-05 118
1380 透明해지는 육체 - 김소연 安熙善 09-04 151
1379 풍선 / 김길나 鵲巢 09-04 94
1378 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湖巖 09-04 88
1377 씨감자 / 길상호 鵲巢 09-03 90
1376 175센치의 전복 /송기영 金離律 09-03 78
1375 사라진 양 / 금시아 鵲巢 09-02 83
1374 수각(水刻) / 오영록 鵲巢 09-01 98
1373 가을 편지 - 고은 안젤루스 09-01 245
1372 애인 / 유수연 湖巖 09-01 135
1371 명랑 / 고영민 鵲巢 08-31 94
1370 기념일이 간다 / 권민경 鵲巢 08-31 107
1369 안압지雁鴨池 / 이강하 鵲巢 08-30 123
1368 지옥은 없다 / 백무산 강북수유리 08-30 105
1367 철길 / 김순아 鵲巢 08-29 137
1366 주술사(呪術師) / 황봉학 湖巖 08-29 87
1365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이 령 鵲巢 08-28 92
1364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 권상진 鵲巢 08-28 98
1363 인연/ 복효근 金離律 08-27 234
1362 저울 / 이영춘 湖巖 08-26 138
1361 벽암(碧巖)과 놀다 / 이명 湖巖 08-24 107
1360 [아포리즘이 더 필요한 시대] 접는 다는 것/ 권상진외 2 (2) 金離律 08-22 142
1359 잠 / 이영주 湖巖 08-22 152
1358 기억의 내부 / 천융희 鵲巢 08-21 158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61.71.87'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