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6-06 02:55
 글쓴이 : 湖巖
조회 : 199  

손의 의지 / 김선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랑과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사람 사이에서

 

나의 한 손은 나의 이마에 나머지 한 손은 너의 심장 위에

너의 한 손은 나의 심장에 나머지 한 손은 너의 이마 위에

 

우리는 그것을 의지라고 쓴다

진심이라고 부른다

마음이라고 말한다

 

풀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의 의지

바람은 바람이 없는 쪽으로 불고

 

바람이 사라진 어제와 바라지 않아도 오는 내일 사이에서

 

나의 한 손은 너의 입술 위에 나머지 한 손은 나의 두 눈 위에

너의 한 손은 너의 두 눈 위에 나머지 한 손은 나의 입술 위에

 

우리는 그것을 침묵이라고 쓴다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건 다만

사람의 일일 뿐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과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사랑 사이에서

 

작고 반짝이는 것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으로

높은 곳에서 더 높은 곳으로

 

한 손은 쓰고 한 손은 지운다

한 손 위에 한 손을  포갠다

 

하늘이 흔들린다

바람이 운다

 

김선재 : 1971년 경남 통영 출생, 2006년 <실천문학> 소설,

             2007년 <현대문학> 시 당선, 시집 <얼룩의 탄생>

 

# 감상

나의 한 손은 나의 이마에 나의 두 눈에, 나머지 한 손은 너의 심장에 너의 입술에,

너의 한 손은 너의 이마에 너의 두 눈에, 나머지 한 손은 나의 심장에 나의 입술에,

순이하고 돌담 밑에서 사금파리 깨어서 소꼽장난 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네요

염화시중(拈華示衆 )즉, 마음과 마음으로 통한다는 것을, 너의 손짓과 나의 손짓으

로 말하는 군요

화자는 그것을 의지라 쓰고,  진심이라 부르며, 마음이라 말하네요

낮은 곳에서 더 낮은 곳으로, 높은 곳에서 더 높은 곳으로 작고 반짝이는 것을 찾아서

떠나기도 한다는 화자는 사람과 사랑 사이에서 헤매기도 하고요

밤 하늘에 흐르는 별처럼 독자의 맘속에서 화자의 심상이 고요히 흐르고 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054
1356 대추 한 알/장석주 강북수유리 10:01 14
1355 그런 날 있다/ 백무산 金離律 09:40 19
1354 질투의 메카니즘 / 강 순 鵲巢 08-19 33
1353 목판화 / 진창윤 湖巖 08-19 44
1352 밀봉 / 강해림 鵲巢 08-18 37
1351 각시푸른저녁나방 / 권규미 鵲巢 08-18 36
1350 죽은 새를 위한 메모 / 송종규 鵲巢 08-17 46
1349 바빌로니아의 달 / 안웅선 湖巖 08-17 50
1348 단 하나의 물방울은 / 이영옥 鵲巢 08-16 57
1347 일회용 봄 / 이규리 鵲巢 08-16 79
1346 그래서 / 문현미 鵲巢 08-15 99
1345 그늘 / 이상국 湖巖 08-15 105
1344 거미의 각도 / 김도이 鵲巢 08-15 58
1343 좌파/우파/허파 / 김승희 鵲巢 08-14 57
1342 곡두 / 김준태(豁然) (2) 鵲巢 08-14 99
1341 시간 / 여성민 鵲巢 08-13 84
1340 누드와 거울 / 심은섭 鵲巢 08-12 71
1339 좀비극장 / 박지웅 鵲巢 08-12 90
1338 연기(煙氣) / 김수영 湖巖 08-12 77
1337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 / 고은산 鵲巢 08-12 51
1336 於 芻仙齋 추선재에서 / 강 경우 鵲巢 08-11 44
1335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鵲巢 08-11 50
1334 도시가 키운 섬 /최삼용 강북수유리 08-11 52
1333 나의 쪽으로 새는 / 문태준 鵲巢 08-10 99
1332 아스피린 / 문정영 湖巖 08-10 88
1331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문태준 鵲巢 08-09 107
1330 전봇대/이명숙 강북수유리 08-08 101
1329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湖巖 08-07 113
1328 남겨진 체조 / 심지아 鵲巢 08-07 90
1327 변검 / 김선우 湖巖 08-05 104
1326 갈꽃이 피면 / 송기원 나싱그리 08-04 122
1325 벼루 / 이수정 鵲巢 08-04 90
1324 시의 시대 / 이창기 강북수유리 08-04 85
1323 백야 / 남길순 湖巖 08-02 130
1322 다시 /박노해 강북수유리 07-31 178
1321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湖巖 07-31 121
132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강북수유리 07-28 102
1319 캉캉치마 / 김미령 湖巖 07-28 105
1318 털 난 꼬막 /박형권 강북수유리 07-27 111
1317 달북 / 문인수 湖巖 07-26 158
1316 길 / 김기림 湖巖 07-24 224
1315 외롭다는 것은 / 박일 성율 07-22 282
1314 호랑이는 고양이과다 / 최정례 湖巖 07-21 98
1313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푸른행성 07-20 183
1312 북 항 / 권대웅 湖巖 07-19 142
1311 지평 - 강경우 푸른행성 07-18 183
1310 만들 것인가, 만들어 낼 것인가[분실/박소미 외 2] 金離律 07-17 144
1309 고사목 / 최을원 湖巖 07-17 143
1308 기염 / 정 문 푸른행성 07-16 141
1307 우포에 비가 내린다 / 송하 푸른행성 07-15 19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