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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6-10 21:16
 글쓴이 : 金離律
조회 : 94  

어떤 시위


공광규


종이를 주는 대로 받아먹던 전송기기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전원을 껐다가 켜도

도대체 종이를 받아먹지 않는다


사무기기 수리소에 전화를 해 놓고

덮개를 열어보니


관상용 사철나무 잎 한 장이

롤러 사이에 끼어 있다


청소 아줌마가 나무를 옮기면서

잎 하나를 떨어뜨리고 갔나 보다


아니다

석유 냄새나는 문장만 보내지 말고

푸른 잎도 한 장쯤 보내보라는

전송기기의 침묵시위일지도 모른다


프로필

공광규 : 충남 청양, 중앙대 문창과, 시집[지독한 불륜]외 다수


시 감상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있다. 선거철만 되면 무수한 공약들이 마치 복사기에서 나온 것처럼 비슷한 비명을 지르는 요즘이다. 한철이 지난 메뚜기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어쩌면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무수한 공약이 아닌 체험에서 우러난 정직하고 진솔한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아둔한 필자가 혹, 출마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저는 못났습니다. 그래서 출마했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겸허히 듣겠습니다.’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라는 말이 유독 그리운 계절이다. [글/ 김이율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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