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6-19 07:00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142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오카리나도 좋고 기타도 좋은 길거리 연주에 귀 기울여 듣다가 악보 없이도 절로 발 장단을 맞추는 사람도 착실해지는 청계천에 가자 이루어져도 좋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은 믿거나 말거나 빌어보는 소원 위해 주머니 탈탈 털어 꺼낸 동전도 던져보고 서로 마주보며 걷다가 앉았다가 앉았다가 걷다가 지나간 사람이 내가 되어 서있고 나는 또 앞서 지나간 사람이 되어 서있는 청계천에 가자 연인은 연인끼리 물은 물끼리 풀은 풀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부드러이 계절을 앞질러 흐르다보면 금방 가을이 온다 자연 앞에서 선율 속에서 하루 더 착해져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틈에 높은 빌딩 속 갇힌 불빛도 참, 밝고 따스하여 청계천 여름 저물녘 분위기에 조금 생뚱맞지만 이쯤되면 세금 값 하고도 남겠다


裵月先 시인

<문학바탕>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으로, <당신과 함께 가고 싶은 나라>

---------------------------

<감상 & 생각>

이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에 휩쓸려 살다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살가운 정情도 희미해지는 거 같다 그렇게 삶을 답답하게 하는 저 견고한 단절의 어둠을 뚫고 길거리 연주의 선율旋律과 가슴에 와닿는 물소리 따라 淸溪川을 거닐다 보면, 서로의 벽壁이 되어 넘나들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음도 서로에게 환히 열린 따뜻한 마음이 될 것도 같은데 (시인의 말처럼.. ) 설령, 그것이 하루만 더 착해지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좋은 것이던가? - 그렇게 안 하는 거보다는 여름 저물녘에서 가을로 다가서는 <계절적인 의미意味>도 보다 성숙한 삶의 결실로 향向하는 시인의 바람(所望)을 말하는 것 같아서 한 음절 , 한 음절 삶의 어둠을 잘라내는 <사랑의 기도>란 느낌도 들고... 詩를 감상하다 보니, 청계천을 흐르는 청량淸凉한 물소리에 정신없이 바쁜 삶으로 고단해진 심신心身을 맡기고 싶어진다 정말 세금 값 하고도 남을, 평온한 안식安息의 산책을 위해서 말이다 - 캘거리의 보우 Bow 강변江邊은 그런 아기자기한 정취情趣가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 희선,


한 마리 새처럼 Like a bird - 어반자카파 (Urban Zakap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766
1307 우포에 비가 내린다 푸른행성 07-15 53
1306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 푸른행성 07-14 63
1305 운우지정(雲雨之情) /이선이 강북수유리 07-14 45
1304 국립낱말과학수사원 /함기석 활연 07-13 63
1303 튤립 / 송찬호 湖巖 07-13 63
1302 모닥불 / 백석 푸른행성 07-12 95
1301 가죽나무 /도종환 강북수유리 07-11 82
1300 불광천 / 홍일표 湖巖 07-11 51
1299 길 위의 식사 / 이재무 푸른행성 07-11 79
1298 핏덩어리 시계 / 김혜순 활연 07-10 89
1297 시작법을 위한 기도/박현수 강북수유리 07-10 69
1296 장미 / 송찬호 湖巖 07-09 103
1295 너의 밤 기도 / 오정자 푸른행성 07-08 98
1294 흰 노트를 사러가며 / 김승희 푸른행성 07-07 114
1293 화살 노래 - 문정희 안희선. 07-06 149
1292 대이동 / 기혁 湖巖 07-06 85
1291 눈물 - 김춘수 안희선. 07-05 170
1290 순간의 거울 2 (가을 강) / 이가림 湖巖 07-04 93
1289 시선 - 마종기 안희선. 07-04 137
1288 장마 / 김주대 강북수유리 07-03 186
1287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문향란 안희선. 07-03 148
1286 모란장 - 최경자 안희선. 07-02 132
1285 고양이의 잠/ 김예강 金離律 07-02 113
1284 연금술사 2 / 권대웅 湖巖 07-01 88
1283 견고한 고독 - 김현승 안희선. 06-30 173
1282 오동나무 안에 들다 / 길상호 湖巖 06-29 143
1281 적막 - 나태주 안희선. 06-27 273
1280 시치미꽃 - 이명윤 안희선. 06-27 170
1279 ◉시는 발견이다[갈등/김성진 외 2] 金離律 06-27 131
1278 독자놈들 길들이기 - 박남철 안희선. 06-27 118
1277 사람꽃 / 고형렬 강북수유리 06-27 147
1276 총 알 / 최금진 湖巖 06-27 90
1275 물방울 속 물방울 - 오정자 안희선. 06-26 165
1274 어떤 휴식/ 정익진 金離律 06-25 152
1273 세한도 / 이경교 湖巖 06-25 120
1272 바깥 - 문태준 안희선. 06-25 186
1271 파라다이스 폐차장 - 김왕노 안희선. 06-24 106
1270 6월 / 오세영 안희선. 06-22 197
1269 아비뇽의 처녀들 / 김상미 湖巖 06-22 126
1268 6月 / 김용택 안희선. 06-22 194
1267 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안희선. 06-21 173
1266 깡통/ 김유석 金離律 06-20 139
1265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 천수호 강북수유리 06-20 144
1264 소주병 / 공광규 강북수유리 06-20 163
1263 굴러가는 동전의 경우 / 안태현 湖巖 06-20 112
1262 나무들 / 조이스 킬머 안희선. 06-20 150
1261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강북수유리 06-19 230
1260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안희선. 06-19 143
1259 소금 / 이경록 안희선. 06-19 130
1258 청동물고기 / 허영숙 안희선. 06-18 14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