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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6-21 00:28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270  

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제가 시골로 귀향할 수 없음도 어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누이동생과의 통화에서, 부모님이 13평짜리 전세집,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 해맞이타운으로 이사하셨음을 오늘 통화한 아버님에 관한 안부 전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눈이 자꾸 침침해져서, 두부를 김치에 싸서 먹으며 새로 나온 '통 큰 OB 맥주'를 마시며, '무인 시대'를 보다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인 시대' 작가 분께 먼저 말씀드립니다. 왜 자꾸 '수급을 벤다!'는 표현을 하시고 계시지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말씀을 안하려고 해도 안 드릴 수가 없네요?) 오른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면 화면이 흑백으로 보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흑백의 화면 가운데가 동그랗게 초점이 흐려집니다. 또, 왼손으로 왼쪽 눈을 가리면 칼라가 아주 선명해집니다. 제가 비록 색약이긴 하지만요, ('적록 색약'입니다......) 오른손으로 왼쪽 눈을 가려도 왼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려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는 정말 많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현재, 뭐, 이렇습니다. 어제는 정말 많이 울고, 제가 매듭을 풀어주는 자가 되어 어머님, 사촌형, 누이동생과 모두 통화를 했었습니다. 이제, 진정으로 가난을 사랑할 수 있는 자가 되었음을 느낍니다. 가난 속에서도 행복이 있을 수 있고, 또한 더 더욱 큰 희망도 있을 수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장인, 장모님과도 정말 오래간만에 긴 통화를 했었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고맙다!'시며 처음으로 저에게 말씀을 낮춰주심도 듣게 되었습니다. 현재, 뭐, 대충 이렇습니다, 이게 시ㄴ지 뭔지는 저로서도 잘 모르겠습니만, 우선은 초고라고 보아주십시요. 차차 더 수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남철.jpg

朴南喆 (1953~2014) : 경북 포항(영일)에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79년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시 ‘연날리기’ 외 3편 발표.   시집으로 [지상의 인간] [반 시대적 고찰] [자본에 살어리랏다] 등.


<감상 & 생각>

세상에 대한 증오, 아니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시인 그 자신에 대한 불화(不和)와 증오라고나 할까. 심상(尋常)한 언어로써, 그런 것들과 화해(和解)하는 모습이 자못 인상적인 시 한 편이다. 새삼스레, 진정한 사랑은 불화(不和)했던 자기 자신과의 화해로 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그의 시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의 도발적 언사(言事) 때문에 그와 한 바탕 설전(舌戰)을 했던 안 좋은 기억도 있다. 그런데, 오랜 세월 지난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것도 그리운 추억이 되었다. 생각하면... 그가 지닌 역량에 비해, 비교적 문운(文運)도 안따라주었고 그 흔한 상복(賞福)도 별로 없었고. 어쨌던, 증오를 통해서 사랑을 말하는 거... 그만의 독특한 방식인 것 같다. 하늘나라에선 비로소, 그가 평안한지 궁금해진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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