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7-18 02:13
 글쓴이 : 푸른행성
조회 : 169  
地平 - 뼈없는 무덤의 묘역에 앉아서 보노라니 / 康景宇
麻姑山麓幽幽下 靑蓑靑光杳然天 慕人如顔一片雲 何以燕子之不見 千萬代代爲生滅 坐古戀鄕伊反辯 焉而躑躅花欲燃 日與嘯鳥惟渺衍

마고산록유유하 청사청광묘연천 모인여안일편운 하이연자지불견 천만대대위생멸 좌고연향이반변 언이척촉화욕연 일여소조유묘연

지평 / 강경우 마고의 산기슭 유유한 아래로 우거진 초목의 푸른 빛 아득한 하늘엔 그리운 사람의 얼굴인양 조각구름인데. 무슨 까닭으로 제비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천만 대대로 낳고 죽던 고향에 앉아서 고향이 그립다는 이 아이러니한 변명. 어쩌면 철쭉꽃이 불타고 싶어도 해는 휘파람새 더불어 묘연히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꾸미기_강경우 시인.jpg

季刊 <문학의 향기>로 등단
<감상 & 생각>
시 본문의 상단上端에서 말해지는 건 시인의 鄕處 제주도의 경관이런가.
- 마고산록유유하 청사청광묘연천 

(初夏의 無心한 푸르름이 왠지 슬퍼 보이기까지 하는데) 시 전반에 걸쳐 물 흐르듯 순연順然하게 펼쳐지는 詩語의 흐름도 좋거니와, 地平의 이미지를 통해서 무상無常한 삶을 말하는 완숙한 사변思辨에서 한 엄숙한 정서를 느끼고 조각구름 같은 인생의 허무와 그것이 노정露呈하는 명상暝想의 世界까지도 연상하게 해 준다. 칠언절구七言絶句의 한시체漢詩體로도 수려秀麗한 구조란 느낌. 인간의 삶이란 자연과의 끊임없는 대립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일인 것을... 地上의 고향에서 마음의 고향心鄕을 그리워하는 시심이 그것을 말해주는듯 하다. (시인은 그것이 '아이러니' 하다고 했지만) 그래서일까... 묘연渺衍히 넘쳐흐르는, 햇빛 안에서 반짝이는 시인의 예지叡智는 채 불타지 못하는 철쭉꽃의 모습에 차라리 울먹한 심회心懷여서 슬프기조차 한데. 地平 - 뼈없는 무덤의 묘역에 앉아서 보노라니... 아, 사람이 산다는 것은 허무의 절망을 딛고 그렇게 끊임없이 무릎을 다치며 永遠의 地平에 다가서는 일인 것도 같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998
1347 일회용 봄 / 이규리 鵲巢 00:21 8
1346 그래서 / 문현미 鵲巢 08-15 29
1345 그늘 / 이상국 湖巖 08-15 39
1344 거미의 각도 / 김도이 鵲巢 08-15 24
1343 좌파/우파/허파 / 김승희 鵲巢 08-14 26
1342 곡두 / 김준태(豁然) (2) 鵲巢 08-14 70
1341 시간 / 여성민 鵲巢 08-13 47
1340 누드와 거울 / 심은섭 鵲巢 08-12 53
1339 좀비극장 / 박지웅 鵲巢 08-12 57
1338 연기(煙氣) / 김수영 湖巖 08-12 51
1337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 / 고은산 鵲巢 08-12 38
1336 於 芻仙齋 추선재에서 / 강 경우 鵲巢 08-11 30
1335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鵲巢 08-11 37
1334 도시가 키운 섬 /최삼용 강북수유리 08-11 35
1333 나의 쪽으로 새는 / 문태준 鵲巢 08-10 75
1332 아스피린 / 문정영 湖巖 08-10 72
1331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문태준 鵲巢 08-09 85
1330 전봇대/이명숙 강북수유리 08-08 82
1329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湖巖 08-07 95
1328 남겨진 체조 / 심지아 鵲巢 08-07 76
1327 변검 / 김선우 湖巖 08-05 91
1326 갈꽃이 피면 / 송기원 나싱그리 08-04 105
1325 벼루 / 이수정 鵲巢 08-04 75
1324 시의 시대 / 이창기 강북수유리 08-04 70
1323 백야 / 남길순 湖巖 08-02 116
1322 다시 /박노해 강북수유리 07-31 162
1321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湖巖 07-31 106
132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강북수유리 07-28 91
1319 캉캉치마 / 김미령 湖巖 07-28 95
1318 털 난 꼬막 /박형권 강북수유리 07-27 101
1317 달북 / 문인수 湖巖 07-26 149
1316 길 / 김기림 湖巖 07-24 207
1315 외롭다는 것은 / 박일 성율 07-22 262
1314 호랑이는 고양이과다 / 최정례 湖巖 07-21 90
1313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푸른행성 07-20 171
1312 북 항 / 권대웅 湖巖 07-19 132
1311 지평 - 강경우 푸른행성 07-18 170
1310 만들 것인가, 만들어 낼 것인가[분실/박소미 외 2] 金離律 07-17 125
1309 고사목 / 최을원 湖巖 07-17 129
1308 기염 / 정 문 푸른행성 07-16 129
1307 우포에 비가 내린다 / 송하 푸른행성 07-15 182
1306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 푸른행성 07-14 170
1305 운우지정(雲雨之情) /이선이 강북수유리 07-14 139
1304 국립낱말과학수사원 /함기석 활연 07-13 139
1303 튤립 / 송찬호 湖巖 07-13 161
1302 모닥불 / 백석 푸른행성 07-12 199
1301 가죽나무 /도종환 강북수유리 07-11 175
1300 불광천 / 홍일표 湖巖 07-11 99
1299 길 위의 식사 / 이재무 푸른행성 07-11 156
1298 핏덩어리 시계 / 김혜순 활연 07-10 17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