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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7-28 04:28
 글쓴이 : 湖巖
조회 : 95  

캉캉치마 / 김미령

 

두꺼운 장막 열 겹의 주름 밖에 내가 서 있다

 

파도치는 거리 언젠가 이 바깥을 모두 걸을 때 너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도는 것을 멈출 수 없고

멈추는 방법을 우리는 모른다

 

너의 음흉이 나의 어리석음을 칭칭 감으며 비대해진 솜사탕처럼

 

치마를 벗기면 얼마나 너는 줄어들까 주름을 쫙 펴면 얼마나 넓어질까 도열한 풀들이 빽빽하게 막아선 것 잠깐 나왔다

들어가며 숨바꼭질 하는 것 누르면 까르르 웃기만 하는 아이가 들어 있고 뉘여 말리면 비쩍 마른 엉덩이들이 뿔뿔이 달아난다

 

무릎 위로 일렁이는 흰 건반들

 

밤새 입안에 쇠붙이가 많이 쌓이고 새를 날린 아침 나무처럼 너는 헐렁해져서

 

* 김미령 : 1975년 부산 출생, 2005년 <서울신문 > 신춘문예 등단

 

# 감상

짧은 치마를 입고 발랄하고 정렬적으로 황홀하게 캉캉춤을 추는 무희들의 활달하고 요염한 춤사위에서

화자는 온갖 이미지를 다 끄집어내고 있다

화자는 무희의 몸동작에서 관능적인 이미지(치마를 벗기면 얼마나 너는 줄어들까)를 찾아내는가 하면,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무릎 위로 일렁이는 흰 건반들)을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빠르게 율동하는 춤사위

따라 화자의 이미지도 빠르게 생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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