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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8-02 03:01
 글쓴이 : 湖巖
조회 : 115  

백야 / 남길순

 

나와 같은 몸을 쓰는

또 다른 나와 마주칠 때가 있다

 

호텔에 누워 듣는 개 짖는 소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멀다

 

밤이 왔으나 죽지 못하는 태양

 

낮 동안

카프카의 무덤을 찾느라 묘지 몇 군대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카프카를 만났다

검은 묘비들이 살아돌아오는 밤

 

클라이맥스로 짖어대는 일순간

고요해지는 하늘을 본다

 

유대인 묘지 끄트머리쯤에

내가 찾는 카프카는 누워 있었다

그를 찾아야만 하는 간절한 이유라도 있는 듯

각혈하는 장미 한 송이 놓고

돌아설 때

 

한동안 잠잠하던 병이 도진다

 

이 불안의 시작이 어디인지

여름밤은 스핑크스처럼 창문 앞을 지키며

돌아가지 않는다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소리는

밤새 끙끙거리며

곁에 누워있던 누군가 황망히 떠나간 것처럼

몸을 웅크리며 너는

이불을 둘둘 말고 있었다

 

지구의 한 귀퉁이

주소를 모르는 이곳에서

 

* 남길순 : 1962년 전남 순천 출생, 2012년 <시로여는 세상>으로 등단

               또 다른 시 <달리기 새> 가 있슴

 

# 감상

白夜는 위도 48.5도 이상인 지역에서 여름 동안 밤에 해가 떠있는

현상인데, 노르웨이 최북단이나 핀란드 등에서 볼 수 있다

찾아야 할 간절한 이유도 없으면서 독일 출신 소설가 카프카의 무

덤을 찾아 해메다 유대인 묘지 끄트머리쯤에서 누어 있는 그의 무

덤에 붉은 장미 한 송이 놓고 돌아오는 등,

화자는 백야 현상이 일어나는 북유럽 어느 낮선 호텔에 누워서 낮선

외국에서의 고달픈 여정을 되뇌이면서 한 편의 시(백야)를 구상하고

있다

 

* 카프카 : 체코 출신의 독일 소설가(1883년 - 1924년)

               유대인으로,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주의 수법으로

               파헤쳐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작품으로는 <변신> <아메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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