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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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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8-04 22:49
 글쓴이 : 나싱그리
조회 : 104  

갈꽃이 피면 / 송기원



갈꽃이 피면 어이 하리. 

함성도 없이 갈채도 없이, 산등성이에

너희들만 눈부시면 어이 하리.

눈멀고 귀멀어, 하얗게 표백되어

너희들만 나부끼면 어이 하리.

아랫녘 강 어귀에는 기다리는 처녀.

아직껏 붉은 입술로 기다리는 처녀.

 

출처: 송기원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 가 빛날 때' 실천문학사

 

나에게 있어, 시와 그 시를 쓴 작가는 별개다. 시는 어디까지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니 시는 그 시를 낳은 작가를 떠나 비로소 자유로운 그 무엇이 된다. 시는 소유물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의식하건 그렇지 못하건, 작가의 삶을 아는 순간 시는 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갈꽃이 피면' 이라는 작품을 음미하다보면 그의 삶과 오버랩되어 울림은 더 크다. 때로 시는 작가가 살아왔던 현실의 반영인 것이다.

그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행동하는 청년이기도 했지만, 작품은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그리고 수사는 미학적인 꾸밈을 넘어 시대정신과 한 영혼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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