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8-05 10:00
 글쓴이 : 湖巖
조회 : 91  

변검 / 김선우

 

우리가 남이니?

자기 그림자를 뜯어내려는 소년을 끌어안으며 어른이 운다.

그럼 당신이 나예요? 남이지.

난폭하게 잡아 뜯는 소년의 그림자에서 핏물이 떨어질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남이니?

어른의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웃기시네, 나랑 같은 걸 느끼는 것도 아니면서 척 하기는.

어른의 울음소리가 소년의 차가운 웃음에 덮인다

그런 애기가 아니잖니?

담장 아래 흰개미 굴이 가득했다. 담장은 곧 무너질 텐데.

남인데 남 아니라고 우기면 맘 편해요? 그럼 그러시던가.

소년은 소년대로 사무친 것이 있고

어른은 어른대로 소년이 사무쳤다.

사무쳐서 봄이 왔고

사무쳐서 꽃이 피었다

사무쳐 벌어진 것만 꽃이었다.

얼룩 같은

얼룩들이었다.

 

* 김선우 : 1970년 강원도 강릉 출생, 1996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 <내 몸속에 잠든이 누구신가>등 다수

 

# 감상

변검이란 중국의 전통 극 중 하나로, 연기자가 얼굴에 쓴 가면을 순식간에 바꾸는

마술과 비슷한 공연인데, 화자가 시의 레러티브로 풍자적으로 활용 하고있다 

부모는 자식을 자기의 핏줄로 또 하나의 자기로 보는데, 자식은 부모를 생물학적

측면에서 남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이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심하게 일어날 때, 서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대학진학 문제, 결혼배우자 문제에서 주로 일어난다

부모는 겪어온 생활경험의 바탕에서 생각하고, 자식은 신념, 이상 등 굳게 믿고 있는

자기의 철학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 책임 문제로서, 당사자 의견이 우선 되어야

하며, 인생 경험이 풍부한 부모의 조언을 깊이 헤아려봐야 하지않나 생각되며

특히, 아카페적 사랑에 대한 철없는 냉소적 반응은 절대적 금물이라 생각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998
1347 일회용 봄 / 이규리 鵲巢 00:21 8
1346 그래서 / 문현미 鵲巢 08-15 29
1345 그늘 / 이상국 湖巖 08-15 39
1344 거미의 각도 / 김도이 鵲巢 08-15 24
1343 좌파/우파/허파 / 김승희 鵲巢 08-14 26
1342 곡두 / 김준태(豁然) (2) 鵲巢 08-14 70
1341 시간 / 여성민 鵲巢 08-13 47
1340 누드와 거울 / 심은섭 鵲巢 08-12 53
1339 좀비극장 / 박지웅 鵲巢 08-12 57
1338 연기(煙氣) / 김수영 湖巖 08-12 51
1337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 / 고은산 鵲巢 08-12 38
1336 於 芻仙齋 추선재에서 / 강 경우 鵲巢 08-11 30
1335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鵲巢 08-11 38
1334 도시가 키운 섬 /최삼용 강북수유리 08-11 35
1333 나의 쪽으로 새는 / 문태준 鵲巢 08-10 75
1332 아스피린 / 문정영 湖巖 08-10 72
1331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문태준 鵲巢 08-09 85
1330 전봇대/이명숙 강북수유리 08-08 82
1329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湖巖 08-07 96
1328 남겨진 체조 / 심지아 鵲巢 08-07 76
1327 변검 / 김선우 湖巖 08-05 92
1326 갈꽃이 피면 / 송기원 나싱그리 08-04 105
1325 벼루 / 이수정 鵲巢 08-04 76
1324 시의 시대 / 이창기 강북수유리 08-04 70
1323 백야 / 남길순 湖巖 08-02 116
1322 다시 /박노해 강북수유리 07-31 162
1321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湖巖 07-31 106
132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강북수유리 07-28 92
1319 캉캉치마 / 김미령 湖巖 07-28 96
1318 털 난 꼬막 /박형권 강북수유리 07-27 102
1317 달북 / 문인수 湖巖 07-26 149
1316 길 / 김기림 湖巖 07-24 207
1315 외롭다는 것은 / 박일 성율 07-22 262
1314 호랑이는 고양이과다 / 최정례 湖巖 07-21 90
1313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푸른행성 07-20 171
1312 북 항 / 권대웅 湖巖 07-19 132
1311 지평 - 강경우 푸른행성 07-18 170
1310 만들 것인가, 만들어 낼 것인가[분실/박소미 외 2] 金離律 07-17 125
1309 고사목 / 최을원 湖巖 07-17 129
1308 기염 / 정 문 푸른행성 07-16 129
1307 우포에 비가 내린다 / 송하 푸른행성 07-15 182
1306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 푸른행성 07-14 171
1305 운우지정(雲雨之情) /이선이 강북수유리 07-14 139
1304 국립낱말과학수사원 /함기석 활연 07-13 139
1303 튤립 / 송찬호 湖巖 07-13 161
1302 모닥불 / 백석 푸른행성 07-12 199
1301 가죽나무 /도종환 강북수유리 07-11 175
1300 불광천 / 홍일표 湖巖 07-11 99
1299 길 위의 식사 / 이재무 푸른행성 07-11 156
1298 핏덩어리 시계 / 김혜순 활연 07-10 17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