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8-07 04:59
 글쓴이 : 湖巖
조회 : 95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마른 시간을 움켜쥔 목조 문을 열고

인사동으로 들어선다

햇빛에 바짝 말린

고춧대, 질경이, 쑥대로 지핀 모닥불이

무더위를 쌈지길 안쪽으로 들인다

낭창거리는 능수버들 잎 소리

놋전에서 퐁당이는 풍경 소리

싸락싸락 참매미 소리

흔들리다 이내 수직으로 내려간 소리들

알 수 없는 깊이가 뼈를 새우고

설면한 말소리가 살을 만들어

오래된 시간이 낫낫하게 살아 있는 인사동

화방에 펼쳐진 화선지의 묵음을

꾹 눌려 주는 문진의 무게는

소리가 골목 한쪽으로 기울면

다른 쪽으로 힘껏

잡아댕기는 耐力이기도 하다

인사동 그 집의 술잔 소리가

칡즙으로 알싸하게 출렁이는 곳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 1970년 서울 출생, 2011년 계간 <시안>으로 등단,

               시집 <뉴로얄 사우나>등, 2018년도 중고등학교에 작품 수록

 

# 감상

나도 인사동에 한 번 가본적 있다

조상들이 쓰던 세상 온갖 잡동사니, 생활용품들이 상점마다 가득하게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과거로 날아 간 기분이였는데, 상점을 들릴때 마다 세월 지난

골동품 속에서  어린시절이 자꾸 기어나와 따라 다녔다

- 양지말 혹부리 영간네 개 짖던 소리

- 능수버들 연못가에 비 내리면 맹꽁이 배터져라 울어대던 소리

- 앞 마당에 멍석 펴고 쑥대 꺾어 모닥불 피워 모기 쫒으며 옥수수 삶아 한 입 물고

  북두칠성 찾아보던 그런 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998
1347 일회용 봄 / 이규리 鵲巢 00:21 8
1346 그래서 / 문현미 鵲巢 08-15 29
1345 그늘 / 이상국 湖巖 08-15 39
1344 거미의 각도 / 김도이 鵲巢 08-15 24
1343 좌파/우파/허파 / 김승희 鵲巢 08-14 26
1342 곡두 / 김준태(豁然) (2) 鵲巢 08-14 70
1341 시간 / 여성민 鵲巢 08-13 47
1340 누드와 거울 / 심은섭 鵲巢 08-12 53
1339 좀비극장 / 박지웅 鵲巢 08-12 57
1338 연기(煙氣) / 김수영 湖巖 08-12 51
1337 조응照應의 푸른 방향성 / 고은산 鵲巢 08-12 38
1336 於 芻仙齋 추선재에서 / 강 경우 鵲巢 08-11 30
1335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鵲巢 08-11 38
1334 도시가 키운 섬 /최삼용 강북수유리 08-11 35
1333 나의 쪽으로 새는 / 문태준 鵲巢 08-10 75
1332 아스피린 / 문정영 湖巖 08-10 72
1331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 문태준 鵲巢 08-09 85
1330 전봇대/이명숙 강북수유리 08-08 82
1329 인사동 그곳에 가고 싶다 / 서동균 湖巖 08-07 96
1328 남겨진 체조 / 심지아 鵲巢 08-07 76
1327 변검 / 김선우 湖巖 08-05 91
1326 갈꽃이 피면 / 송기원 나싱그리 08-04 105
1325 벼루 / 이수정 鵲巢 08-04 76
1324 시의 시대 / 이창기 강북수유리 08-04 70
1323 백야 / 남길순 湖巖 08-02 116
1322 다시 /박노해 강북수유리 07-31 162
1321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湖巖 07-31 106
132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강북수유리 07-28 92
1319 캉캉치마 / 김미령 湖巖 07-28 96
1318 털 난 꼬막 /박형권 강북수유리 07-27 102
1317 달북 / 문인수 湖巖 07-26 149
1316 길 / 김기림 湖巖 07-24 207
1315 외롭다는 것은 / 박일 성율 07-22 262
1314 호랑이는 고양이과다 / 최정례 湖巖 07-21 90
1313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푸른행성 07-20 171
1312 북 항 / 권대웅 湖巖 07-19 132
1311 지평 - 강경우 푸른행성 07-18 170
1310 만들 것인가, 만들어 낼 것인가[분실/박소미 외 2] 金離律 07-17 125
1309 고사목 / 최을원 湖巖 07-17 129
1308 기염 / 정 문 푸른행성 07-16 129
1307 우포에 비가 내린다 / 송하 푸른행성 07-15 182
1306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 칼릴 … 푸른행성 07-14 170
1305 운우지정(雲雨之情) /이선이 강북수유리 07-14 139
1304 국립낱말과학수사원 /함기석 활연 07-13 139
1303 튤립 / 송찬호 湖巖 07-13 161
1302 모닥불 / 백석 푸른행성 07-12 199
1301 가죽나무 /도종환 강북수유리 07-11 175
1300 불광천 / 홍일표 湖巖 07-11 99
1299 길 위의 식사 / 이재무 푸른행성 07-11 156
1298 핏덩어리 시계 / 김혜순 활연 07-10 17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