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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옆에 작가명을 써 주세요 (예: 작은 위로 / 이해인)

 
 
  
 작성자 : 소설사랑
작성일 : 2017-12-07     조회 : 285  




 

처음 책을 보는 순간 모든 게 궁금해졌다. 책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붉은색 꽃도 그렇고, [인요]라는 책의 제목도 그렇고, 서브타이틀인 [조선왕조실록 기묘집&야사록]도 그렇고, 작가명 [몽돌바당]도 그렇고, 출판사명이 [B&P아트앤컬처][지식과감성] 두 곳으로 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처음부터 독자를 매우 궁금하게 하는 책이었다.

 

다양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책의 이곳저곳을 뒤적거렸다. 첫 궁금증을 풀지 않고서는 본문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오기라고나 해야 할까? 아니면 독서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개인적인 습성 때문이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잠시 동분서주했다.

 

먼저 [인요]는 한자로 표현하면 [人妖]이다. 첫 글자 사람인[]은 모두 그 뜻을 알 것이고, 두 번째 글자 요[][아리땁다. 괴이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글자의 세부적인 뜻을 찾던 중, 책의 앞표지를 보니 인요의 뜻이 밝혀져 있다. 역시 나처럼 인요라는 생소한 단어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할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인요는 [떳떳한 도리에서 벗어난 요사스럽고 괴상한 짓을 하는 사람. 여자가 남자로 변복하고, 남자가 여자로 행세하는 따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요즘 말로하면 [트랜스젠더]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인요]의 뜻을 알게 되면서 책 앞면의 중앙에 배치된 [붉은 꽃]의 의미도 이해되었다. 꽃을 손으로 만져보니 무언가로 덧씌워져있다. 색감도 일반적인 [붉은 꽃]이 아닌 [검붉은 꽃]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이 꽃도 제목[인요]처럼 요사스럽고 괴이하다.

 

 

2.jpg

[몽돌바당]? 그동안 여러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작가명과 조우했지만, 이번 작가명은 참으로 생소하다. 작가설명이 되어 있는 곳을 찾아보니, 허허~ 작가의 사진이 매우 묘하다. 진짜 묘하다. 반쯤 가려진 얼굴! 보여 지는 부분과 보여 지지 않는 부분으로 나뉘어 매우 기묘한 기운이 감돈다. [몽돌바당] [몽돌]은 모가 나지 않은 둥근 돌을 [바당]은 바다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또한 [몽돌바당] 그 자체로 제주도 한 작은 마을의 이름이며, 바로 그곳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그 작은 마을을 벗 삼아 여러 작품들을 만들어온 것이다.

 

끝으로 출판사가 두 곳? 알고 보니 몽돌바당의 [인요]라는 작품은 제2회비앤피(B&P)스토리대회 수상작이었다. 그래서 대회를 주관한 곳과 출판사를 함께 표기한 것 같다.

 

! 이쯤이면 처음 들었던 나의 궁금증은 해결이 되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본문 탐색이다. 첫 장부터 조선왕조실록 중 숙종실록의 역사적 기록이 등장한다.

 

 

 

3.jpg

이세근은 사람됨이 음험하고 간사한데, 얼굴을 단장하기 좋아하여 날마다 여러 차례 낯을 씻고 목욕하고, 분을 바르고, 눈썹을 뽑았으며, 의복과 음식이 보통 사람과 다르니, 당시에 그를 인요라고 불렀다. -본문 p10 -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숙종실록에 등장하는 [이세근]이라는 인물과 연관된 소설임을 직감하게 되었다. 왜냐? 숙종실록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을 그[이세근][인요]라고 불렀으니까! 그렇다면 [이세근]이 소설 속 주인공?

 

프롤로그를 보면 소설 속 주인공이 바로 등장한다. 이수혁! 트랜스젠더다. 그에 대한 묘사가 첫 장부터 매우 세밀하게 전개된다. 그의 외모, 습관, 심리, 주변 관계 등등이 이어지는데, 작가가 혹시 트랜스젠더?가 아닐까할 정도로 주인공 이수혁에 대한 묘사가 매우 리얼하다. 주인공 이수혁이 밤에 덕수궁 연못가에서 노란색 어라연들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색 꽃을 발견한다. 그 붉은색 꽃을 손으로 잡으려다 연못에 빠져 의식을 잃게 되는데, 다시 의식을 찾은 곳은 [조선시대] 그것도 [이세근]의 몸이다. 즉 현재의 트랜스젠더[이수혁]가 과거 조선시대의 트랜스젠더였던 [이세근]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트랜스젠더의 타임슬립! 그동안 타입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많이 봐왔지만, 트랜스젠더와 타임슬립이 결합된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조선시대로 떨어진 [이수혁]은 모든 것이 생소하다. 트랜스젠더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조선시대라는 새로운 시간을 살아가야 하는 자의 모습이 매우 재미있게 펼쳐진다. 현재에서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주변 인물들[써니, 강우 등]도 조선시대의 이런저런 인물들로 등장하게 되고, 특히 주인공을 죽어라 따라다녔던 군대후임은 조선시대의 세자가 되어 등장하는데, 그 장면이 매우 웃기고 재미있다. 소설은 위트와 재치, 재미와 웃음을 주다가도 조선시대 성적소수자의 모습에 대한 언급부분에서는 다소 진지해진다. 특히 조선시대의 유흥문화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그 순간 내 앞에 조선시대의 유흥거리가 펼쳐지는 듯하다.

 

[인요]가 마무리되면, 조선왕조실록 기묘집과 야사록에 근거를 둔 소설이 이어진다. 리얼리티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역사적 논픽션이라고 해야 하나? 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총 15편의 짧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역사적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데,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몹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역사적사실과 소설적 상상력, 그리고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더해져 참 재미있는 책 한 권이 만들어졌다. 웃으면서 배운다? 이게 가능한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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