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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8 15:07
 글쓴이 : 송 이수
조회 : 488  

침묵의 여행

 

이수

 

침묵이 가슴에서 숨 쉴 때

나는 심장을 응시하는 습관이 생겼다

침묵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어도

누군가가 살짝 놓고 간

가냘픈 미소만 남아 있다

 

하얀 옷을 입은 그녀가

청진기를 내 가슴에 데었을 때

나는 얼마나 흥분했던가?

사랑이란 청진기를 가슴에 데는 거와 같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사랑의 호흡,

그 속에 침묵이 꿈틀거리는데

그녀는 이미 멀리 떠났어도 아직도

침묵은 내 가슴에 남아 있다

 

바람과 함께 자리잡은 미소는

침묵으로 가슴에 남아있어도 사랑은 없다

언젠가 침묵이 사랑을 잡아먹고

모른 척하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래,

가슴에 침묵만이라도 남아 있으니

잔잔한 호수에 배를 띄우고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나 떠나고 싶다

초록으로 물든 유월의 숲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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