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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9 22:54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391  

베개


아무르박


우울증과 조울증 그 사이
문틈에 곁다리로 낀 갱년기
지구의 중심에 이끌려 세상의 끝에 선 그곳은
바닥이 아니라 뜨거운 심장이라 말한다

낮은 베개를 베고 팔 끝이 저리는
모로 누운 잠
습성은 시선의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다시 돌아누우면 그뿐

생각으로 침잠하면 앙금처럼 내려앉는 실체
낯선 거리에 서면
몸부림처럼 쫓겼다는 꿈
분노는 알 수 없으나 치밀어 오른다

사랑의 반증법이라 해두자
무관심
욕망의 세르나대라 해두자
주먹조차 질 수 없는 오선지의 부기

방광에 축적된 시간은 타임머신
무대의 장막을 걷어 올린 치마 속
무궁의 세계를 오간다
그렇게 하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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