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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6 09:39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122  

       - 구석이 낯설지 않다 -

                                           이장희

 

구석에는 달만 뜬다

구석에 악착같이 파고드는 바람의 손

안심을 차곡차곡 쌓아 둘 수 있고

그림자를 내려놓을 수 있어 좋은 곳

수줍음을 꺼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내성적 일수록 구석을 찾는다

 

버림받아 보이는 고양이가 구석에 있다

아늑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듯 보였다

구석에 숨은 고양이는 찾지 못한다

구석이 철저하게 숨겨주기 때문이다

구석을 빠져나오기 싫어하는 고양이

인기척만 있어도 발톱을 꺼낸다

버림 주던 검은 손이 떠오를수록

점점 구석으로 스며들고 있다

구석에서 악몽을 벗어버리고 싶었을 거다

고양이의 표정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수치스런 지난 일들을 훌훌 털어 버리려

어디로 갈지 막막해 찾아온 구석

비상구처럼 여겼던 고양이의 눈빛

턱을 괴고 엎드려 있다가도 불안한 듯 고개를 든다

이곳이 사막이 아닌 게 다행인지 몰라

구석의 열쇠를 소유하지 못하고 드러났을 테니까

시련의 맛을 느껴본 것들은 구석을 잘 안다

때론 내 그림자도 구석을 찾아달라고 그랬다

편안함이 우글거리는 구석에 고양이가 운다.

 

 


오영록 17-12-06 10:01
 
내 그림자도 구석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장희 17-12-06 10:10
 
반갑습니다 시인님.
송년회때 인사만 하고, 담소도 못 나누고 무척 아쉬웠어요.
다음에 많은 담소 나누길 바래요.
귀한걸음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날씨 건겅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오영록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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