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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1 23:41
 글쓴이 : 하올로
조회 : 779  

  와우고변소/하올로

 

 

  ()은 삼가 와우(蝸牛), 배움 없는 여염(閭閻)에서 달팽이라 이르는

  이 자의 역모를 고변하나이다

 

  이 자의 청빈(淸貧)을 말하는 자가 있습니다 몸이 겨우 들어가는 집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자의 육필(肉筆)을 말하는 자가 있습니다 몸으로만 기사를 쓰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자의 직설직필(直說直筆)을 말하는 자가 있습니다 먹는 그대로의 색이 드러나는 배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자가 무능하고 무의지이고 따라서 무해하다 말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병장기를 쥘 손이 없고 금은보화를 쌓아둘 곳간이 없는 태생이 무능이요

  초속 0.15cm의 발로 꿈꿀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무의지인 연유로 무해하다고 합니다

 

  살펴주소서

  ‘언로(言路)에 선 자들이 민의(民意)에 의해 선출된 바가 없어도 기자증 하나 목에 걸고 정부부처를 무시로 출입하고

  고시에 합격한 적이 없어도 정책을 난도질하며

  그 흔한 학위 하나 없이도 세상 만물에 대해 오지랖이 넓음을 자랑할 수 있고

  언로를 입법·사법·행정에 뒤이은 4라 자칭하는

  저 오만과 방자함을 주상께옵서 어엿비 여기시는 것도

  그들이 사대부들의 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그들이 상인들의 곳간지기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사직과 백성의 안위가 엇갈릴 때 기꺼이 사직을 위하여 백성의 입을 막아주었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하오나

  이 자를 보소서

  제 몸뚱아리만이 들어가는 집 한 칸에, 육필로

  배추밭에 들어가면 배추색을 상추밭에 들어가면 상추색을 배설하듯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설령 그것이 사직을 위태롭게 한다 해도 가리지 않으니

  이런 직설직필이 역사의 물줄기를 틀어놓고 광야의 들불이 되었음을 상기하소서

 

  이 자를 다시 보아주소서

  어떤 비단을 입혀 뜻을 가리고 어떤 금의 무게로 주저앉히리까

  어떤 힘으로 무골(無骨)인 저 자의 허리를 굽힐 수 있겠나이까

  어떤 안락으로도 굴하게 할 수 없는 힘이야말로 참으로 거대한 것이옵니다

 

  지금까지 사직을 지탱해온 지식인, 문화, 보수언론, 재벌, 권력기관, 기독교, 보수정당 등의 일곱 개의 기둥이 하나하나 무너지고 있는 와중이옵니다▾▾

  언로란 옥좌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교시하는 것으로 가르쳐왔는데

  이 자로 인해 백성의 말씀이 옥좌에게 이르는 것으로 언로의 흐름이 바뀌고 있사옵니다

 

  창칼과 외적의 위협은 다 눈에 보이는 위협입니다

  또한 사태가 위험하여 잠시 물러나 다시 돌아온 전례도 있사옵니다

  하지만 어떤 처사가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라▾▾▾ 칭송하는 이 자로 인해 언로의 흐름이 바뀐다면

  설령 다시 돌아온다 해도 권력은 물처럼 백성의 밭으로 흘러가버린 이후라

  빈 궁궐만을 차지하게 될 것이오니

  이것이야말로 눈에 보이지 않으나 진정 위험한 일이옵니다 

 

  지금 기레기라고 불리는 것도 마다치 않고 사력을 다하고 있나이다

  조선, 중앙, 동아, 종편은 물론이요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까지 모든 기득권층이들이

  있는 것도 보지 않고 없는 것도 만들어

  한 몸 한 뜻으로 백성의 눈과 귀를 가려 겨우 호도하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여기에 이 자가 느린 걸음으로 언론직필, 단 하나의 혈로라도 뚫어

  모든 진실이 광명 하에 백성들에게 드러난다면

  사직은 홍로(紅爐)의 일점(一點)이 될 것이오니 유념 또 유념하옵소서

 

  초속 0.15cm의 빛은 손가락 하나로 짓누를 수 있지만 평생 걸어 378.432km이면

  저 변방에서도 궁궐을 범할 수 있나이다

  백성들이 민심은 천심이다를 곧이곧대로 믿어

  ‘천심을 들어 만 명이 나아가 십만, 백만, 천만이 이 자를 따라 장대한 빛의 바다가 된다면

  오오, ()은 차마 그 참혹함을 상상할 수 없나이다

 

  사정이 이렇게 화급하온지라 시간을 다투어

  삼가 달팽이를 역모로 벌하시길 엎드려 주청드리옵니다, 통촉하옵소서

 

 

 ▾ 박원호

 ▾▾ 박성민

 ▾▾▾서정춘


빛날그날 18-01-12 00:16
 
막행막식의 줄기찬 언변을 봅니다. 이럴 땐 웃는 것 맞지요? 무 고변서...라는 글도 있는데
허- 참 배꼽 빠지도록 웃어봅니다. 저도 오늘 밤에는 어느 누구의 죄를 고변해볼까요?
기왕이면 동백 고변의 소를 지어 올리깝쇼? ㅎㅎㅎ
     
하올로 18-01-12 00:26
 
독자가 웃어주시면 저야 감사할 따름이지요.....^^
무고변소를 쓴 지가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엠비시절이니.....
....그 '무고변소'를 다시 듣다니...감개가 무량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장남제 18-01-12 03:53
 
하올로님의 필력에 존경을 보냅니다

대단하십니다
     
하올로 18-01-12 15:15
 
...시와 행동과 모습이 단아하신 분...
나도 저 세월에 이르면 저리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열정적으로 시를 쓰시는 모습에 몇 자 적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결례를 범하는 것 같아.....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이역에서...항상 건강 보살피십시요...
꾸벅~
이명윤 18-01-12 10:49
 
제가 이미 벌하였습니다, 달팽이..,!
술 안주로  한 입에 쓱~!
     
하올로 18-01-12 15:17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로 하여금 한겨레를 절독하게 한 범인을...
감히 나의 '와우처사'를 식용하시다니...아주 반동적인 행동입니다.

벌로 벌주를 권하는 중형을 선고합니다~
공덕수 18-01-12 15:53
 
독서 기피증 있는 저를 이렇게 혹사 시키다니,

저도 이미 벌했습니다.
달팽이 진액으로 얼굴에 발라버렸습니다.
보습 효과 쥑인다네요.

허긴 길라임, 줄기세포 주사에 비할까마는...
     
하올로 18-01-12 16:49
 
감히 '내 와우'를.....그대에게도 벌을 내리노라

'99%의 미모를 허하노라.
하여 나머지 1%의 결여로 무궁무진하게 괴로울 것이니...'

감솨요~
童心初박찬일 18-01-12 17:19
 
ㅎㅎㅎ 시원하게 읽었습니다.
이리 멋지게 세상을 발 걸어 넘길 수도 있다.
고변소와 청문회.^^
장시의 위험성이 아니라 매력입니다.
감사히 감상하였습니다.(__)
동피랑 18-01-13 07:05
 
와우는 감탄사다. 아니다 연체동물이다. 아니다 충신내지 역적이다. 아니다 와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우리의 전부다.
와우는 초속 0.15cm 속도로 378.42km를 정복하는 신념이요 깃발이다. 와우는 정의되지 않는다. 정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와우를 알려면 하올로의 "와우고변소"를 경청해야 한다.
쩍, 벌어진 입 어떻게 다물죠?
활연 18-01-13 20:05
 
내 초라한 초가 앞에 서 있는
커다란 마천루 같은
그 꼭대기 스카이라운지 높디높다란 전망을
우러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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