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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3 14:10
 글쓴이 : 木魚 김용철
조회 : 656  

1.jpg

 

 

 

 

퇴화의 시작 / 김용철


지리산에 호랑이가 없어
심심한 멧돼지가 도심을 다녀갔단다

태초의 밀림을 숭배하는
무딘 세상이 빠르게 지나간다

멧돼지가 돌아와
동물원을 가출한 반달곰과 영역 다툼을 하고
이긴 놈이
쓰레기통을 뒤져 인간을 뒷조사하는 산골

가파르고 험한 산길이 없어지고
빼곡한 밀림이 하산하고 있다

길을 잃은 것일까

입산금지는 인간의 몫이다
영역 주인으로 모시는 산짐승은 상관없다

오래지 않아 멧돼지가 이장 출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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