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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3 14:13
 글쓴이 : jyeoly
조회 : 693  

백로

 

청동 백로는

빛줄기를 물어

 

산세 사이

안개가 되었다.

 

하얀 동자는

곰곰이 솜 베개를 안고

 

다비목이 식기도 전에

울다

잠이 들었다.

 

어둠 속 연기처럼

바람 따라 떠다니는

행려병자

 

가난만이

밤을 내린다.

 

녹음 위에 

안개는 벗의 

자리를 적시고

 

청동향로 부리 끝에

서리를 내린다.

 

밤비 

부스러지듯

진토가 되어버린 사람


하얀 백로는

날개로

만월을 품어

 

가는 길 어둠 속

동자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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