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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2 15:11
 글쓴이 : 10년노예
조회 : 489  

잘생긴 도마를 싱크대 사이에 조심스레 올려놓고

배추머리를 잡고 밑단부터 조심스레 눕힌다

꼭 한마리 사자의 머리처럼 누워있는 김치포기

살아있다는 것은 조심스럽게 상대를 대하는 것

그래서 나 역시 그 상대가 살아있다 느낄 수 있는 것이라서

사랑하는 상대를 눕혀두고 머리부터 칼날을 눕혀 자른다

싹둑 싹둑 두세번 자르면 반듯하게 도미노가 넘어지듯이

반듯이 잘라져서 사랑이란 혹은 상처란 매번 같은 행동을 하게 하는 것

미친듯이 깊게 칼날을 들이대고 잘라도 매번 반듯하게 잘려서

사랑이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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