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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2 17:10
 글쓴이 : 나타나엘
조회 : 110  
 혼

지친지친

떠듬떠듬

지친지친

떠듬떠듬

멍하니 넋을 바라보다 넋에 혼을 빼앗겼던 날
낡아서 삭아버린 시집을 들고 그네를 만나러 간다
그는 유성 앞에 구부러진 낡은 청동거울이다

지친지친

떠듬떠듬

지친지친

떠듬떠듬

조각들을 모아 얼굴을 만든다
놋바랜 한 시인의 얼굴이 나온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그에게 목례를.

지친지친

떠듬떠듬

지친지친

떠듬떠듬

육첩방은 혼의 나라.
낡아 버린 넋 홀로 모셔두고
백골을 모아 불태우고 떠나가는 길은
임 떠나보낸 나그네의 발길

지친지친

떠듬떠듬

지친지친

떠듬떠듬 조용히 그에게 다가간다.
흔들림 없이
흔들려서는 아니 된다는
마음으로
그의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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