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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2 23:56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227  
얼음 돋보기에 대한 짐작/ 공덕수


뚝뚝, 생가지를 절단내던 폭설 한 주먹 꼭 쥐고 있다
몇 날 몇 일 칼 바람으로 갈아 볼록 렌즈를 만들고
목장갑 낀 손으로 한 방울씩 녹아떨어지는 그것을 들고
또 여럿날 꼼짝도 하지 않고 고산의 햇빛을 채광하던
붉은구상나무 한 그루 곁에 있었으리라 짐작해보는,

충혈된 눈시울에서 녹아내린 볼록 렌즈들이 瞬,순,間,간
모아준 햇빛으로 지핀 구들장에서 꽃피던 황달 입니다.
가슴으로 부풀린 볼록 렌즈로 온 몸의 햇빛을 모아 
팔베개로 돋운 양지의 입술을 열던 수유 시간 입니다.
누가 봄이 온다던가요?
오도가도 못하고 빗발이 납탄 같은 장마통에도
한 삽씩 낙엽을 뿌려대던 생매장에도 살아남아
동면하는 짐승들의 꿈속을 떠돌며 
자궁처럼 흙을 파고 들었던 씨앗들에게 생령을 불어 넣으며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던 것입니다.

지구는 햇빛을 모으는 거대한 볼록렌즈, 보세요!
저 돋보기를 들고 있느라 팔이 굽어있는 별자리들을
저 녹아드는 얼음 구멍 사이로 노랗게 뜬 얼굴을 내미는,

붉은구상 나무 한그루 얼음 돋보기가 다 녹도록,
그제서야 사람된 사내처럼 기다렸으리라 짐작 되는,
















그로리아 18-02-13 00:37
 
짐작(斟酌)

짐작(斟酌)이라는 말의 한자 어원을 살펴보면 ‘술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따른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어떤 일을 할 때 꼼꼼히 따져 보고 살펴서 가장 최적의 상태를 고르는 것을 의미한다. 짐작이라는 낱말과 관련하여 몇몇 학문적인 개념이 파생되었다. ‘유추’는 2개 또는 그 이상의 현상들이 어떤 속성·관계 또는 구조·기능에서 일치하거나 유사하다는 것에서 그 현상들이 다른 속성·관계·구조·기능에서도 일치하거나 유사하리라고 추리하는 논리적 과정을 의미한다. ‘가설’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의 원인을 추측하여 설명해 내는 것이다. 가설은 어디까지나 추측적이고 잠정적인 것이며, 이 가설이 검증되어 타당성이 판명될 경우에만 과학이론으로서 자격을 갖추게 된다.
     
공덕수 18-02-14 10:20
 
저 어려운 말은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이 댓글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었는데,

우쨌튼 감사 합니다.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십시요.
빛날그날 18-02-13 00:40
 
오늘은 조용한 음악도 들리고
시도 음악처럼 차분하네요.
덕분에 음악도 듣고 좋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공덕수 18-02-14 10:21
 
ㅎㅎ 빛날 님!
음악을 깔아 놓으니까 시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더 잘 보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정석촌 18-02-13 06:51
 
어쩔 겨를없이  확대되어버린
확대경 밑
황달 

구상나무에 메단  싯귀가 
렌즈보다 뚜렷하군요
석촌
     
공덕수 18-02-14 10:36
 
정석촌 시인님!  묵고 살기 바빠 은자서 답글 드립니다.
돋보기 들고 옷소매 태워먹고 엄마한테 뚜디리 맞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분위기 함 잡아 봤는데 괜찮습니까?
저도 좀 우아한지요?
멍든 목련꽃처럼 푹 퍼져서 뱃속을 다 드러내고 살다보니
가끔 내숭도 떨어보고 싶어 집니다. ㅋㅋㅋㅋ
건필 하십시요.
라라리베 18-02-13 19:16
 
시인님의 풍부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필력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공덧수 시인님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공덕수 18-02-14 10:23
 
으악! 리베 선생님, 라라라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사실은 과찬의 말씀 입니다.
오리가 그렇게 열심히 발을 젓는 것은
쎄가 빠지고도 아닌척 오리발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따끈한 떡국만 드시고 나이는 드시지 말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은린 18-02-13 23:01
 
감미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감성돋는 시
설경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 기울이고 싶네요
분위기 잇빠이 데스네 ㅎ
우째 사진에 맞게 잘 표현하시는지
포토에세이방에 제 사진으로도 함 써보세요 ㅎ
늘  시심이 콸콸 넘치시길요 ㅎ
공덕수 18-02-14 10:25
 
ㅋㅋㅋㅋㅋ 포토 에세이요?  ㅎㅎ 그기도 닉네임이 똑 같은지요?
오늘 눈 호강하러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늘 군더더기 투성이 시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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