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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3 06:26
 글쓴이 : 요세미티곰
조회 : 472  

아버지 나무로

 

주님,

오늘 얼어붙은 겨울 강가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주님,

나무들은 겉모습은 다르지만

주님이 보내주신 우리들의 또 다른 아버지이자 어머니가 아닐는지요.

그들은 우리에게 먹을 열매를 주고 마실 물을 깨끗이 간직했다 주며

더러운 공기를 그들의 폐부로 걸러 우리들을 숨 쉬게 합니다.

팔과 다리를 잘라 땔감으로 주어 밥도 짓고 추운 겨울도 나게 합니다.

마침내는 몸마저 내주어 우리들이 들어가 살 집을 짓게 해 줍니다.

주님,

저는 그런 나무들이 마지막 한 잎까지 털어버리고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낙엽들은 올겨울 작은 벌레들의 따뜻한 이불이 되겠지요.

주님,

저는 나무들이 맨 몸으로 서있는 까닭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나무들은 모든 것 주어버린 벌거벗은 몸으로

춥고 긴 겨울을 견디고서야 새 해를 맞는다는 것을-

그래서 강가의 나무들이 하나같이 기도하는 자세로 서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

저도 진정으로 회개하여 벌거벗은 마음으로

올해에는 모든 것 다 주어버리는 한 그루 아버지의 나무로 거듭나게 하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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