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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3 22:39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489  


기억의 이분법


아무르박


무명의 치맛자락 속에
궁전을 떠받들던 기둥은 따스했다
발등에 올라탄 거마는
트로이 목마의 승전을 향해 전진한다
햇살은 커튼 뒤에 숨겨둔 실루엣

눈발은 날리고
돌아올 기약이 없는 오후가 무릎 꿇는다
언제나 웃고 있는 사진 속의 얼굴
생각은 참 편리하다
끊어 낼 수 없는 인연에 발목이 잡혔다
음지에 핀 이끼처럼

무명의 속청이 땅위에 흰이를 드리운다
따스했던 기억은 기억의 이분법
활시위를 놓은 빨랫줄처럼 
그럴수록 모질게 입을 다문 빨래집게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도 모르고
거마에 부쩍 커버린 키
이젠 트로이의 목마는 버려진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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