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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2 08:32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342  

 

고드름


박쥐의 원류에서 결을 만들어 온

차가움의 공간을 부여잡은 직립형 몸

매달릴 수 있는 바위 끝에 매달려

추운 한낮의 세상을 헤아려 가면서

한밤의 별빛으로 좌표를 정하는 중이다

투명한 몸속에 담아내는 햇살 하나로

흘러내리는 겨울을 더 단단하게 다짐 하고 있다

 

오늘도 뼛속으로 파고드는 세상의 풍파 바람

스치고 지나가게 둥글고 뾰족하게 보내야 한다

저 아래 끝까지 이를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의 거리

떨어져 버리면 부서질 것 같아

매달린 지금의 자리를 꼭 붇잡고

온몸으로 살아가는 일에는

따스함이 더 그리운 박쥐

 

오늘 하루를 이겨내지 못하면

내일은 어느 곳에 매달려 있을지 모를

막장 같은 내일의 나와

꿈을 꾸면서 살고 싶은 내일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몸을 지나치는 바람의 모스부호와 연결된다

저토록 매달리고 싶은 끝에 흐르는

수정의 눈빛은

겨울을 완성하기 위해

겨울 허공을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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