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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6 09:55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417  

나비의 노래

 

신명

 

 

 박음질 된 심장이 잠시 간격을 벌린다

 

 목구멍에 걸렸던 나비가 조류를 따라 움직인다 모래에 묻힌 발을 가만히 들여다본

다 바람의 눈시울이 여전히 붉다

 

 물방울에 저장된 소리는 앵무새의 입을 열지 못한다 시효 없는 파도가 울대를 점

령해 차오른 날숨이 체관을 떠돈다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고요, 물의 문장으로 흐르

는 별을 품는다

 

 사월의 지붕이 태양을 가렸고 사월의 하늘이 바다로 젖었다

 

 잠든 허공은 눈물 안에서 하나 된 색으로 눈부셔야 한다 습기가 걷힌 폐선에서 나

비의 노래가 들리기 시작한다 칠흑 같은 재로 덮인 가슴이 고개 숙인 땅을 딛고 너

덜해진 초점을 맞춘다

 

 노란 별빛에 날개가 돋는다 나비의 시야보다 높은 벽은 무너져 내린다

 

 삼백 네 송이 나비는

더듬이를 벗어도 음계가 기억하는 둥지로 나래 쳐 갈 수 있다


라라리베 18-04-16 09:59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추모합니다.

슬픔이 맺혀 밖으로 나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야 위로를 바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추영탑 18-04-16 13:03
 
노란색만 보면 질겁을 하던 어떤 여자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는데,
올림머리가 많이 주저앉았더군요.

하늘로 날아오르는 노란 나비떼를 볼 때마다 트라우마로 울컥거리던
날이 있었습니다.

이제야 노래를 찾은 나비떼가 제 둥지를 찾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6
     
라라리베 18-04-16 17:23
 
떠올리기만 해도 먹먹해져 말을 잃게 하는 아픔
모두 맡은 바 제자리를 잘 지키고 진심을 다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말을 꺼내기조차 안타까워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잊혀지지 않는 슬픔 서로 보듬고 살아가야 치유가 되겠지요

따스한 마음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김태운 18-04-16 17:42
 
4월
4월은 참 사연이 많은 달입니다
4월을 달력에서 지우기도 그렇고
4월을 떠올리는 순간 울컥거리는
4월

어쩌면 좋을까요
리베님
     
라라리베 18-04-16 18:25
 
그러네요 4월을 지울 수도 없고
4월을 부르기만 해도 파도가 밀려오니
바다를 안 볼 수도 없고
너무나 가슴아픈 일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 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정석촌 18-04-17 06:18
 
넋이  하나되어 불렀을  하얀 수선화들의 합창
 
사월을 흔듭니다
푸르게  시퍼렇게  물결집니다

잊히지 않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4-17 23:45
 
다시는 어떤 아픔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월이면 잊히지 않는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먼 곳 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편안한 밤 되세요^^
최현덕 18-04-17 10:19
 
사월의 지붕 위에 앉았던  노랑나비는
오월의 지붕 위에 앉아
모래에 묻힌 발을 내려다 보고 있군요
유월이 되면 뭍으로 나오겠지요?
이 물음에 대답에 궁색 해 집니다
     
라라리베 18-04-17 23:50
 
여기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픔도 고통도 없이 못다한 꿈을 펼치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지요
아무 것도 해줄 수는 없지만 이런 아픔이
두번다시 안일어나게 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답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바쁘신대도 자취 남겨주시고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은영숙 18-04-17 19:52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4년 전의 그날 어린 파랑새들 수장으로 생 매장 시킨 그 참혹 함을
발을 동동 굴렸던 그 사연을 어찌 다 기억 하리 시말 문우님들 수 많은
글을 올렸지요

선장은 저 혼자 살겠다고 뛰처 나오던 모습 스승도 목숨 빛갈 함께 하는데
인간 이하들의 처사에 분노의 세월이 벌써 4년이라는 세월로 읽히고 있습니다
삶을 포기한 것 같은 가족 들의 애끗는 일상 ......
우리는 이 기맥힌 사연을 어찌 잊으리요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만큼요 ♥♥
     
라라리베 18-04-18 00:00
 
정말 생각만해도 눈물이 고여 말문이 막히고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슬픔에
고통스럽고 무기력한 날이었지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진다고 하지만 절대 지울 수 없는
더 생생해지는 아픔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산사람은 떠난 이들을 그리며 살아있기에
숨을 이어가야하고 생은 참으로 모질기도 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컨디션도 안좋으신데
멀리까지 오셔서 따스한 말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건강 잘 챙기시고 봄날처럼 기쁜 소식과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힐링 18-04-28 11:15
 
숨이 차오르는 물 속의 절망의 순간을
어린 나비들이 날개짓으로 남겨 놓은 그 가련한 흔적!
이제는 그 날개짓을 기억의 하늘에 저장하고
바라봐야 하는 눈물겨움 앞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위로조차 보낼 수 없는 묵은 시간들!
그들이 산 자들을 위로하고 힘차게 별의 날개짓으로
역사의 문을 열고 있으니!

라라리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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