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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6 22:57
 글쓴이 : 연못속실로폰
조회 : 230  

달팽이 추격자

 

밤이되면 나는

나도 모르게 정글로 들어간다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찾으러간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사냥하러 간다

정글속에는 달팽이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희미한 추억마저 보이지 않는다

달팽이는 추억을 기다리지 않는다

끈적한 발이 쓸고간 흔적뒤에는

풀빛같은 슬픔이, 번개같은 노래가,

조용한 바람만 묻어있다

달팽이의 촉수는 잡을 수 없는 신호를 계속 발송한다

목뒤의 잔털을 일으켜세우며

쟂빛 황혼만 정글속에 자욱하게 투척한다

뼈만 남은 기억위에 내리는 눈처럼

신호는 더듬어볼수록 앙상한 슬픔만 만져진다

후각은 매서운 눈매로 파노라마처럼 과거를 훑는다

속도는 정지되고 돌아갈 길은

다시 어두운 밀림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달팽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달팽이의 속도를 찾을 수 없다

정글은 내일도 나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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