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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5 10:36
 글쓴이 : 샤프림
조회 : 91  

 

  헌책방에 가면


시간이 누름하게 흐른다

세월이 낙엽으로 바스러진다


한 줌 불쏘시개 건불이 보물로 있다


새내기들의 조잘거림이 면지를 걸어 다닌다

고전적 사랑이 눅눅한 곰팡이 꽃으로 피어나고

보내지 못한 밀서는

누렇게 뜬 채 갈피에서 늙어 가고 있다


흑건과 백건으로 연주되던

자장가 악보가 앞장에서 멈춘 채

곤히 잠들어있다

어머니의 근심을 아는 표지에는

시름을 덜어내는 암호가 쥔장 머리와

책 발 귀퉁이에 숨어있다


활자 밑으로 이정표가 세워진 반듯한 길이 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빛바랜 무지개가 떠 있다

바래진 빛깔에 덧칠을 하면

구름을 헤집고 나온 햇살에

나의 무지개가 영롱해진다


궤적이 차곡차곡 개켜져 있다


펼쳐보면 논픽션 소설이 부록으로 있다



서피랑 18-05-16 09:31
 
퇴고가 좋네요,
이전 작품보다 서술이 훨씬 부드럽고 감각적입니다.

요즘 갑자기 바빠져서
자주 오긴 힘들지만
건필하시고 유쾌한
일상보내시길 바랍니다.
샤프림 18-05-16 10:23
 
갑자기 뜸하셔서 궁금했습니다 시인님
업무적으로 바쁘신거군요

미세먼지를 씻어내리는 비가 옵니다
어젯밤부터 내렸으니
오늘 내리는 비에는 미세먼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에 일부러라도 먼 곳까지 걸어서 점심을 먹고 와야겠습니다
비에 젖어 보고 싶어서요^^

갈수록 아득해지는 습작의 길입니다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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