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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5 19:54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149  

 

나팔꽃 편지


당신을 향해 이제야 소리쳐 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 일부분을 녹여내고 처음처럼
작은 소리가 당신에게 닫도록 소리 질러
어둡게 했던 찬 바람을 교회 종소리 끝에
마주하면서 불러봅니다

한쪽으로 향해 벋었던 줄기에 당신 이름 새겨보려 하지만
봄바람을 타고 가버린 당신의 온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불렀던 노래가 꽃잎에 맺혀 흥얼거립니다
줄줄이 따라가는 아쉬움은 더 활짝 피어났고
올여름 소리쳐 번지는 메아리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꽃잎 몽우리 아직 활 찍 못 핀 여린 눈망울이
의문의 말을 물어보려고 바둥거리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별한 것에 변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주려고 소리치는 법을 전해줍니다

당신을 향한 소리가 꽃잎을 닮고 싶어서
작은 소리에서 큰소리까지 활짝 피어나게 하고 싶습니다
허공의 자리는 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허전했고
당신이 바라보았던 창 밑 화단은 당신 이름으로 살아났습니다

이 소리가 점점 무성해지면
당신은 점점 가득하게 심장 일부분 되어
당신을 잊지 않는 꽃으로 살아가렵니다
이 팍팍한 세상에 당신의 흔적이 피어나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만개한 지금 난 당신 곁에서
슬픔보다 행복으로 오늘 하루를 소리쳐봅니다
나팔꽃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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