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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6 08:55
 글쓴이 : 활연
조회 : 244  

유리

   활연





  한밤중에 돌아와 육체를 입는다
  꿈속을 배회하는 손목은 헐겁다

  퉁소를 부는 몸; 슬며시 머릿속 바람 몇 줌
  쥐락펴락하다가

  빈집을 두고 집을 찾는 중이다

  몇 번이고 육체를 기워 입지만 가려운 살갗; 마치 수족관인 나로 들어와 물고기인 너로 떠다닌다

  잃어버린 시간을 물어오는 건 새의 입술이지만
  어쩌다 하룻밤 묵어가는

  눈의 모서리를 완성하기 위해서 마찰열을 견딘다

  이만 오천 개 깃털에 싸인 고니가
  페쳉가 강가에서 물속을 들여다본다

  유체의 추위를 물속에서 건져내는;

  두억시니와 어울리다 오지만 길흉을 점치진 않는다

  오늘은
  실금 그어 만든 표정으로 구상을 추상으로 데려가는 얼룩이

  얼굴 밑엔 동굴박쥐 빨간 눈들이 매달려 있고
  푸른발얼가니새가 몸속으로 투항한다

  적도기니에 사는 부비족과 이보족에게 포르모사는,
  머나먼 대양에서 흘러오는 물색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역의 허름한 골방 냄새

  헐거운 살갗을 들고 유리가 불어온다
  깨진 유리의 무릎들이 즐겁다





김 인수 18-05-16 14:55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수놓는 활연님이 시마을에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그런 생각이듭니다
두번을 읽어도 문장의 가르마를 탈수없어 한참을 더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시마을 들어오니 활연님의 시가 나를 반겨주는듯합니다.
글에 나를 빠뜨리고 산다는 것도 어쩌면 나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란 생각을 하니
시가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잘 지내지요
요즈음도 섬기행을 하고 있는지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활연 18-05-18 05:31
 
반갑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오셨네요.
여행은 자주 합니다만,

좋은 시로 자주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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