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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7 08:42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237  




나무 심는  비 오는 거리

              석촌  정금용



나무는 
발톱도 없는  맨발로   
두루 막힌  바위굴을  뚫고  나아간다

태연하게  딛는
범벅된  발가락이  오죽하랴

실뿌리  여린 나무도
묻힐 자리에  발을 내민다

사금파리 부딛히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흙속을
물속처럼  헤어 나갈 
질긴 실뿌리

연약한  발부리가  흙을 껴안고  
증언할 길 없는  침묵에  익숙해져

방관자마저  덮어줄 
초록 그늘  마련할  고단한  제자리걸음

잎들의  대꾸없는  침묵이
누군가의  무덤 앞을  스칠 때처럼  까닭 없이  
비감해진다

빗소리가  다정하게 스민다
보리 익어가는  계절도 구수하다
 
헝클어진  땅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던  빗방울들이
가만히
발을 감싼다





두무지 18-05-17 10:04
 
얼나나 세게 뿌렸는지 온통 다 젖었습니다
마음도 젖고, 영혼도 젖어 더 이상 젖을 것이 없는듯 합니다.
천둥을 치며 가슴 바닥까지 서늘하게 젖었습니다.
그런데 싹이나 솟아나는 것이 없어 걱정 입니다
비오는 날 희망에 씨앗을 많이 틔우시기를 빕니다
정석촌 18-05-17 10:17
 
씻김굿하듯
느끼는  모든  이들  비를 빌어  웁니다 

침묵을 읽어  듣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 18-05-17 12:27
 
작년까지도 시장에 묘목을 사러 다녔는데 올해는
나무 심는 날을 잊고 지냈습니다,

미안해라, 지금쯤 심었더라면 흙을 움켜쥐고 잎을 냈을 나무인데...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 18-05-17 13:02
 
척박한  뿌리의  애달픔을  터 삼아
초록으로    그늘을 짓는   

모두에게  공평한  나무를  읽어봅니다

추시인님    신록 짙어지는 그늘에서  청초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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