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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7 21:49
 글쓴이 : 수상한소리
조회 : 82  


할아버지, 너무 아파하지 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병실로

나만 할아버지를 보러 오잖아

하지만 그 아파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는 견딜 수가 없어

할아버지, 이젠 아프지 않게 해줄게

구십 평생 자기밖에 모른 채 살아온 당신이지만

난 알아 지금은 뉘우치고 또 뉘우친다는 것을

이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게

당신이 살아오며 괴롭힌 이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돌려줄게

이건 복수가 아냐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과 같아

나는 당신을 사랑하니까 지금 누구보다도 사랑하니까

나만이 당신이 얼마나 아파하는지 잘 아니까

모두가 당신을 잊었지만 나는 잊지 않았어

당신의 패륜아 자식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마

지상에는 나와 당신 단 둘뿐이고

나만이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니까

끝까지 당신 곁을 지켜줄게

약도 밥도 물도 아무것도 감당할 수 없는

욕창으로 얼룩진 당신은

오직

나만이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이제 아파하지 마

얼른 끝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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