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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1 07:46
 글쓴이 : 목헌
조회 : 81  

행복한 키

 

 

 

청 바람 사각거리는

숲길에

귀 기울인 물흐름 같은

 

소나기 지나간 뒤

흰 홑청 창창한 볕에

다랑다랑 꽃피움 같은

 

이른 아침

이슬에 핀 파아란 수채화가 있는

애기단풍 같은

 

눈꽃 핀 솔가지

온기가 생각나는

처마 밑 가지런히 쌓인 장작 같은

 

속내 정 많은 사내와

향 맑은 처녀

풋내 익히며

벙싯벙싯 가시버시로

한가로이 살아온 대로

환한 푸념 속

곰삭으며

한 치씩 커가는 저 행복한 키





잡초인 18-07-11 10:24
 
행복 해지는 키에서 목헌 시인님에 향기롭고 맑은 소리를 듣습니다
이쁜 시향에서 머물다 갑니다
활연 18-07-11 13:31
 
와우, 읽어내리는 동안
내내 서늘합니다.
이런 산뜻한 미학이 있는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꿈길따라 18-07-11 19:53
 
목현]시인님의
싱그러운 시향으로
옛그림자 속에 살며시
심연의 사그랑주머니
노크하며 스케치북 꺼내
풋풋한 푸른 물감 풀어
수채화 그리고 있네요

역시 7월 자연 속에서
싱그럽고 생그럼 넘쳐
신이 우리인간에게 주신
특권을 누리고 싶게하네요
삶의 그 모든 것 자연속에
담금질하여 발효시킨
발효야 말로 가장 멋지
아름다움이라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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