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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1 21:25
 글쓴이 : 芻仙齋
조회 : 225  




개망초




바쁘다 보면 뭐

끼니 따위야 수시로 거르는 게지 

부재중 전화나 미확인 문자메시지를 알리는 숫자가 

손가락 개수나 나이보다 많아지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

가까운 길흉사도 한두 군데 놓치기 십상이고

철석같은 약속조차 잊을 때가 있는 법이지

바쁘게 살다 보면 뭐,

종종대는 걸음걸음이 죄다 죄밑이 되는 듯해서

돌아보거나 되짚어가야 하는 일 따위는 마냥 미루적거리게 되지

오뉴월 긴 해도 낯바닥 한 번 마주치는 적 없이 지나치기도 하고 

농부가 돼서는 이 고랑 저 밭둑 김매기도 빠트리기 일쑤지


바쁘게 살다 보면 뭐

그렇게 놓치고 미루고 빠트린 자리만 늘어가는 게지 

그렇게 놓치고 미루고 빠트린 자리에는 또 어김없이 

바쁜 사람 뒷말 캐느라 북새 떠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지

바쁘게 사는 게 무슨 시새움 거리라도 되는 양

하나같이 허옇게 눈알 까뒤집은 채 끼웃끼웃,

까치발 한껏 둘러서서는 말이지

참 같잖은 노릇이지

바쁘다 보니 뭐


 

2018. 7. 11. 芻仙齋


芻仙齋 18-07-11 21:34
 
사는 자리가 자리다 보니 송구스러움만 늘어갑니다.
사과는 글 속에 담아두고 마음 깊은 안부만 전합니다.
부디 강녕들 하시고 바쁜 시간들 보내시기를......
임기정 18-07-11 21:42
 
바쁘다 보면 노치시시운 마춤법이나 띄어쓰기도
대충 넘어갈 때가 있나 봅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麥諶 18-07-12 06:08
 
원체 부지런하신 몸
그토록 바쁘신가 봅니다
농사는 잘 되시는가 여쭙고 싶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근처 지인께서도 통화하기 힘들다던데
아무튼 반갑습니다

개망초, 글 속에 담긴 사과
잘 먹습니다
꿈길따라 18-07-12 06:40
 
틈새 사이로/은파


댓글에 한눈 팠나
쫄쫄쫄 소리 나도

신경 뚝 외면하나
흐미한 눈의 시력

이제야
정신 곧 춘 맘
가로수 등 간다네

틈새로 마음 열어
한 조각 입에 넣네

시원한 수박 조각
사막의 신기룬가

달린다
물러거라며
만든다네 제세상
잡초인 18-07-12 07:57
 
바쁘지만
시가 정감있게
들려오고 향기가 묻어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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