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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2 18:58
 글쓴이 : 삼생이
조회 : 151  

 

 

그녀가 떠나다.

 

밤사이 내가 앓던 시름을 쌓아 둔 것처럼

새벽녘 거리에는 안개가 무겁게 흩어져 있습니다.

한 걸음 내 디디면 보일 것 같아

함부로 감지 않았던 피곤한 두 눈으로 안개가 파고듭니다.

눈꺼풀이 한번 씩 감길 때마다 흘러내리는

투명한 그녀의 조각들이 내 마른 입술을 타고

나의 딱딱해진 혀로 전해집니다.

혀의 끝에서 울음소리가 올라옵니다.

타고 내리던 그녀의 눈빛들이 모아져

입 안으로 소용돌이치고

그것들을 한입 씩 삼킬 때마다

깊게 박혀있던 아픔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너무나 아파서 길을 멈추고 안개에 파묻힐 때마다

안개가 걷힐 때, 나도 걷혀 갔으면

이내 몸부림쳐 봅니다.

 

안개가 그녀의 뒷모습처럼 서둘러 걷힙니다.

아침 햇빛이 내 두 눈 속으로 파고듭니다.

그녀가 나의 입술을 피하는 것처럼

두 눈을 오랫동안 감아 봅니다.

솔직히 나는 너무 피곤합니다.

 

 

 

 

 


나싱그리 18-09-12 21:56
 
시를 감상하다보면
크게 수사를 많이 쓰는 경우, 걍 평범하게 풀어가는 경우로 나뉘지 않나 생각되는데요
어느 시내에서 강에서 시작했느냐가 중요한 거는 아닌 듯
결국은 바다에서 만나지 않나요

잘 감상했습니다, 삼생이 시인님*^^
     
삼생이 18-09-15 06:02
 
감사합니다.
소드 18-09-13 13:05
 
`

왜 자꾸 처럼이 걸리는지 모르겠군요

안개가 서둘러 걷힙니다 그녀의 뒷모습처럼------모든 처럼이 행 끝에 매달려 있는데 말이지요
아예 처럼이라는 이 직유를 은유로 바꾸면 어떨 까도 생각해 보구요

그녀의 뒷모습처럼
아침 햇살이 두 눈 속에 파고듭니다-----어떤 느낌 늬앙스의 도치가 주는 좀 달람짐 맛을 느껴 봄니다

물론 처럼이 주는 썰렁냉냉 시큼한 신맛이 --------소용돌이치고 튀, 삼킬 피 피곤 씩 같은 ㅊ음이 걸치면서 내놓은
박자음 리듬도 있지만 말이죠

그냥 타인의 짧은글 속에서 저 자신을 감상한다고 할까요?

잘 감상하다 감니다 삼생이 문인님
     
삼생이 18-09-15 06:0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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