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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2 07:57
 글쓴이 : 잡초인
조회 : 125  


【이미지12】목도장 / 잡초인




꾹 

눌러보는 벼락 맞은 나를 바라봅니다 

쓰러져 있던 이력은 내 걸음과 함께 

나를 닮아가는 배경이 됩니다

타다만 상처를 도려내던 붉은빛 심장은 

걸음마다 꾹꾹 새겨지는데 



희망은 늘 짙은 안개로 쉽게 찾아옵니다 

보이지 않는 이력 위 붉은 심장에 귀를 대면 

청천벽력 같은 벼락 떨어지는 소리만 들립니다 

초침을 밀고 밀던 시계추의 흔들림은 

하루를 왔다, 같다 하다 하현으로 걷습니다



늙어가는 초침 마디마디로 

하현의 부리가 걸려있고 

그늘진 곳 허리 굽은 나를 꺼내려 

붉은 두건을 두르던 홍건적은 성공적인 희망을 꿈꾸었는데

거병의 명분으로 모반이 꿈틀거립니다 

비끗거리던 모반(Nevus)의 불꽃은 밤의 꽁무니에서 

고깃집 숯불을 욱신거리며 태우고 있습니다 




녹슨 못 하나가 

지구를 삐딱하게 붙잡으며 견디려 하지만  

늘 붉은 화인은 반짝이는 별 틈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운석으로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나려 하고 

낙인 찍힌 붉은빛 벼락 떨어지는 소리는 오늘 밤에도 

야윈달 진한 그림자로 번져 있습니다. 





잡초인 17-10-12 08:01
 
예전에 썼던 글이였는데
퇴고해서 다시 올립니다
쌀쌀해진 날씨
문우님들 건강한 가을날 되시기바랍니다
두무지 17-10-12 10:36
 
보잘 것 없는 목도장 하나가
인생의 여정을 보증하는 군요
요즈음처럼 컴퓨터가 대세인 세상에도
목도장의 위력은 아직도 대단 합니다.
시인님의 글 역시 대단히 중후감이 있는 수작으로 뽑고 싶습니다.
목도장 이지만 운석처럼 번쩍이며 주위를 놀라게 하는 행운을 빕니다.
정석촌 17-10-12 11:23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방망이 깎아

사바
불끈불끈  다스려도  좋으련만

잡초인 시인님  역성이 시향으로 치솟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이종원 17-10-12 11:56
 
쓰러져 있는 이름, 그러나 죽지 않은 이름, 나를 보장하는 이름,
테두리가 닳아 울타리조차 스러지고, 이제는 일어설 기력이 떨어진 이름,
그 이름을 입김으로 후후 불며, 있는 힘을 다해 다시 찍어봅니다.
오랫만에 인사 놓습니다.
라라리베 17-10-12 12:48
 
시인님의 이름으로 새겨지는 도장은
사유의 깊이가 넘쳐나니
별처럼 반짝이리라 생각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감사합니다
붉은빛 심장처럼 쿵쿵 힘차게 뛰는
풍성한 열매 맺는 날 이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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