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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2 10:48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1112  

 

(이미지 3) 풀다, 짓다 / 라라리베

 

 

 

 

작아진 스웨터를 풀었더니

꼬불꼬불 실사이로 세월이 스쳐 간다

들숨 날숨으로 얽히고설킨 짜임이

군락을 이뤄 직조되었던 삶

 

마디마디 헝클어진 운명을 조금씩 풀며

자르고 이어붙여 다리를 건너간다

물레를 감듯 말아가며 타래를 만들고

끝이 나올 때까지 풀고 또 푼다

 

모두 해체된 형상

뼈대를 세울 단계를 준비한다

뜨거운 숨을 쏘이며 뿌리를 되찾는 자아

절구질해 생명을 불어넣는 의식이다

 

반듯하게 재정비된 오브제

솜털 같은 올마다 바램을 매듭지어주니

인연이 교차할 때마다 바람 소리가 난다

잔뼈들의 입김이 배어 나온다

 

시작은 매번 직선의 끝에 올라탄다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경주마

달의 그늘진 누각을 돌아 나온 태양이

태초의 빛으로 솟아오른다


두무지 17-10-12 11:03
 
고불꼬불 실 타래 사이로 세월이 간다
그 매듭을 풀며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리에 인연들은 풀려야 살 수 있고, 또 다른 단계를
꿈꿀 수 있는 실타래 같은 인생과 여정들,
생각의 깊이가 실타래 풀리듯 하는 시인님의 착상도 놀랍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라라리베 17-10-12 12:15
 
뜨개질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이루어 내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곤하지요
남자분들은 아마 그 묘미를 잘 모르실텐데
가끔 하시는 분도 보긴 했지만요 ㅎㅎ

두무지 시인님 좋은 말씀으로 항상 깊이 감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하루 이어가십시오^^~
정석촌 17-10-12 11:06
 
직과 곡은
삶의 무늬

수평 용마루에
붉은 여의주  뜨겁다

라라리베 시인님  절창이십니다 
태초에  빛으로
석촌
     
라라리베 17-10-12 12:21
 
직선과 곡선은 혈관처럼 구석을 누비며
뜨겁게 삶을 이어가는 원동력이겠지요
부족함에 과찬의 말씀이 넘치니
감사의 마음이 강을 이룹니다
정석촌 시인님 감사합니다
삶의 무늬 빛나게 이어가십시오^^~
이종원 17-10-12 11:53
 
오래된 털옷을 풀어 새옷을 잘 지으셨습니다
워낙 마음과 손이 따듯하니 뚝딱하고 집을 짓듯, 인연을 잘 엮으십니다.
색상 또한 그 정성에 눈이 부십니다.
     
라라리베 17-10-12 12:27
 
시인님 반가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한올한올 엮다보면 조금씩 이루어져 가는 성취감에
빠져들게 되는 작업이 삶의 맛하고 같은 맥락이랍니다

시인님이 눈부신 색상과 정성을 알아봐 주시니
더할나위 없는 기쁨입니다

이종원 시인님 감사합니다
빛나는 인연을 엮으시는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 17-10-12 12:20
 
옛날에 스웨터를 풀어낸 꼬불꼬불 라면발 같은 털실을

뜨거운 김을 쏘여 곧게 펴던
아내의 묵념 같은 의식을 본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누가 손으로 스웨터를 짜 입겠습니까마는

그런 작업들이 인생의 축소판이 아닌가 합니다.

곧고 반듯하게 펴려는 자신만의 생, 라라리베 시인님의 글속에
빛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라라리베 17-10-12 12:36
 
시인님은 보신적이 있으시군요
요즘도 기계로 뚝딱 만든 것 보다는
한줄한줄 정성스럽게 엮은  서툰 손길이 묻어나는
스웨터가 훨씬 예쁘답니다

손끝에서 이루어 내는 마음이야 말로
정말 따뜻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추영탑 시인님 깊이 들여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함으로 이어가는 시간 되십시오^^~
이장희 17-10-12 18:24
 
시가 따듯하네요.
정겹고, 끌리는 마음이 드네요.
어릴적 울엄마 생각이 나네요.
시인님 시는 늘 행복을 주는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오랜만 입니다, 시인님.
갑작스런 추위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 17-10-13 09:23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어릴적 울엄마 참으로 정겹고 따뜻한 말이네요
사랑을 떠주시는 어머니 모습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이름이지요
행복을 드렸다니 저야말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시인님만의 촘촘한 사유와 따뜻함으로 빚어내는 시도
챙겨서 잘 읽고 있습니다
이장희 시인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서늘하네요
늘 온기로 건강하시고 향기로운 시간 되십시오^^~
은영숙 17-10-12 22:26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예쁜 시인님!
시 에는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신 우리 시인님!

털실을 풀어서 뜨개질로 새 옷으로 만들지요
우리 때는 학교에서 가사 재봉 시간에 뜨개질도 배웠지요

뜨개질 마디 마디 인생의 삶에 비유 시로 승화 시키는 대단한
섬세 기법에 갈채를 보냅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우창방 초대 될듯 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신명 시인님!
사랑을 드립니다  하늘 만큼요 ♥♥
     
라라리베 17-10-13 09:29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과찬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시인님은 저보다 훨씬 큰 그릇을 가지고
계신 것을 항상 느낍니다
겸손과 자애로움의 본을 보여주시는 시인님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은영숙 시인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찬데 건강 잘 챙기시고
늘 기쁜 소식이 함께 하는 시간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많이 많이 사랑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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