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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2 18:19
 글쓴이 : 김태운
조회 : 289  


초혼 / 테울




훠이 훠이


찢어진 무명천 두루마기며

갈중이* 적삼이며

그리고 배냇저고리

그 새 어느 사이

핏빛 옷고름들


사월의 다랑쉬오름에서부터

시월의 거문오름까지

오르락내리락


억울한 그날의 울부짖음 한껏 품고

새날의 바람을 부르짖고 있다

그칠 새 없이


훠이 훠이



-----------------------------------------

* 감즙으로 염색해서 만든 제주도의 민속의상을 말한다

예전에 즐겨 입던 작업복이나 일상복


정석촌 17-10-12 18:38
 
토착 핏빛이 관통하는
 시간의 굴절

 절물휴양림    삼나무 송간송松間誦  처럼
 통으로  울립니다
태울시인님 
 아릿합니다
 정석촌
     
김태운 17-10-12 19:07
 
하얀 억새에 깃든 핏빛을 보노라면
그 아픔이 저절로 스며듭니다

제주 사람들 집집마다
간직하고 있는
한이며 혼이지요

함께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영란 17-10-12 20:06
 
초혼하면 바로 떠 오르는 시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입니다.

제주 토박이 시인으로
저 억새에서 제주만의 한을 보셨군요
억새가 아름다운 새별오름을 올랐던 일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김태운 17-10-12 20:27
 
아! 카레리나님

제주의 혼은 아직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설령 세상이 다 얼어붙을 지라도
끈질기게 버티고 있겠지요

시월에 비친 그날
사월의 이름들

새 바람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 17-10-13 07:50
 
한이 많이 서린 섬이지요.
다랑쉬에 묻힌 원혼들은 늘 바람이 달래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억새의 우는 소리!!!! 숙연해질 뿐입니다.
     
김태운 17-10-13 20:34
 
한이 많아 하얀 빛인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핏빛처럼 비치는...
늘 바람과 함께 흩날리고 있습니다
죽어도 피어있는 꽃으로

감사합니다
두무지 17-10-13 09:15
 
초혼!
제주의 혼은 억새에서 빚어지고
아직도 혼불처럼 흔들리는
그 속에 희노애락이 스며있는 모습 입니다
상징 적인 의미가 억새처럼 출렁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 17-10-13 20:36
 
산산 부서진 이름 없는 이름들이지요
늘 바람과 함께 출렁출렁

그 앞에 서면 숙연해집니다
마치 초혼의 영상처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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