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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3 09:52
 글쓴이 : 두무지
조회 : 1055  

(이미지 15) 홍도 뱃길 따라

 

 

노을이 붉게 물들자

어선들 삼삼오오 몰려들고

우리가 탄 배는 아직도

용에 꼬리를 길게 그리며

망망대해로 뻗어간다

 

오늘은 어디에서 쉬어갈까

어떤 곳인지 모를 여관방

갯내음이 풀풀 스며들며

별들이 섬을 기웃거리는

초라한 침실에서 잠들겠지

 

파도 소리 밤새 다정하게

저 세상을 그리듯 노래하고

먼 이곳까지 떠나 왔으니

마음도 일엽편주 떠도는 것을

 

물새처럼 한없이 자유롭기를

허허롭게 날아가다가

쉬다가 지치면 등대 아래

낚시를 즐기며 소주 한잔

옛 성인들 숨결도 느껴 보리라

 

꿈같은 희망이 빗나갔을까

너무나 좁은 방안에서

낡은 TV만 바라보는 가족

새벽잠을 설친 나는 해안을

정처 없이 걸어 보는데

 

햇살도 꺾인 늦가을에

눈부시게 피어나는 여명에 빛

이곳에 유배당한 영혼들의

찬연한 눈빛일까

 

타오르듯 번지는 섬 안을

붉게 충혈돼 바라보며

어느새 홍조에 갇힌 작은 섬

마치 지난 세월에 잘 말라진

붉은 곶감 몇 개 널려 있듯이.






라라리베 17-10-13 10:02
 
붉은 곶감을 바다의 고적함으로 빚어내신
시인님의 깊은 감성이 파도처럼 하얗게 빛을 내네요
바다는 언제 보아도 슬쓸함이 묻어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볼때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을하늘처럼 맑고 푸른 시간 되십시오^^~
두무지 17-10-13 10:42
 
홍도와 곶감이 무슨 상관이 없겠지요
다만 지난 유배된 영혼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밀려난 이 나라 충신들,
지난 과거와 현실을 조명하는 섭정을 그려 보았습니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다녀가신 흔적 고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 17-10-13 13:29
 
환상의 섬 홍도와 곶감을 비유한 글이 신비롭습니다.

곻도에 가보았던 사십 대, 빗물을 받아 식수로 허드렛물로 사용하던
민박집이 떠 오릅니다.

홍도에 가시면 맑은 바닷물과 깊은 바닷속에 천년 몸을 누인
커다랗고 둥근 몽돌들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황홀경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홍도,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간사합니다. *^6
두무지 17-10-13 13:33
 
섬따라 구경까지는 좋았는데,
마땅이 홍도를 크로즈업 시킬 수 없어
애매한 홍시타령 입니다.
날씨가 쌀쌀 합니다
오늘 옷을 약간 두텁게 입으셔야 겠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시기를 빕니다.
김태운 17-10-13 15:17
 
지난 초여름에 흑산도로 깄는데 날씨 탓으로
홍도를 놓쳐버렸네요
그 아쉬움 달래는 대신
잠시 머물렀습니다
두무지 17-10-14 06:19
 
시인님에게 아쉬움이 남는 곳,
막상 가보면 기대만큼 실망도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 다녀 오시라고 권하고 싶은 섬이기도 합니다
귀한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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