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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3 02:15
 글쓴이 : 童心初박찬일
조회 :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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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리의 먹이사슬

           박찬일

 

이대리는 초식동물이다.

갓 뜯어온 풀더미 서류 뭉치

뜯고 씹고 질겅대며 씹어 먹다보면

언제나 하루가 짧다 

초저녁 토끼장에는 달 대신 형광 불빛만 쏟아지고

코 속으로 풀풀 스미는 풀냄새가 벌써 비릿하다.

뒤돌아 보면 김과장

그 뒷자리의 박부장. 서늘한 눈길은 그물이다.

'저들은 사냥개들일거야.'

'성한 놈, 잘 뛰는 놈만 우리로 몰아넣고 

못난 놈 씹어 먹을 것이고

그마져 안되면 성난 곰처럼,

사냥개 김과장을 잡아 먹겠지.'


초식은 육식에게, 육식은 더 큰 육식종에게

그러다 흙으로 돌아가, 다시 초식의 거름으로


내가 풀을 뜯고,너 또한 나를 먹으며

너 또한 누군가에게 먹힌다는 것.


이대리

'알 수 없어라.'를 되뇌다

씀바귀잎,감잎,찔레잎,억새풀들 주섬대며 골라대다

토갱이 새끼들 기다리는

토끼굴로 퇴근한다. 


내일이면 반복될.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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