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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4 13:27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152  

           - 여자와 담배 -

                                                   이장희

 

그녀의 입술은 담배 필터를 무는 때가 많다

필터는 그녀의 립스틱을 철저히 훔쳐버린다

연기를 들어 마실 때 마다 한숨을 토해내는 입술

연기는 버팀목으로 폐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아주 태연하게 그녀의 몸속에서 자라나는 니코틴

연기를 품어야만 안심을 하는 입술의 사연

앵두 같은 입술을 모으며 내뿜는 연기

긴 손톱사이로 스미는 연기

정돈되지 않는 삶의 무게에 눌린 하루하루

차곡차곡 재를 털어내는 그녀의 집게손가락

몸을 붉게 물들인 필터의 짧은 시간

눅눅해진 마음을 연기로 채우는 아득한 순간

긴 머릿결 속으로 파고드는 연기는 흐느낀다

더 이상 바닥으로 주저앉을 마음이 남아있지 않아 보이는

스스로 삭히는 습관을 필터에서 찾는다

홀가분한 느낌을 연기와 함께 날려 보내려는 그녀

주저앉을 수 없어 버티는 고뇌의 허물을 벗으려는

자꾸 필터에 매달리는 그녀의 입술

연기가 되어 사라질 것 같은 입술

들어가는 연기와 나오는 연기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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