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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9 12:07
 글쓴이 : 김 인수
조회 : 583  

 

봄날은 간다

 

 

김 인수 

  

가막만 바다 파도의 행간에 나를 파묻으며
세속에 물든 눈을 씻고 
침묵을 의끼고 달리는 초침처럼 나는 은폐된 음악을 깨우며

오월의 조문객들을 맞겠어요


거친 파도는 오녀름 빚쟁이처럼 달려들어
고단한 숨 고르는데

근육질 바람은
밤새 문풍지를 물어뜯으며 생을 겁박하고 달려들었어요

가끔 나는 벼랑 끝으로 몰려

연극 마지막 편을 쓰고 있었지요 그때 당신이 내게로 달려와 온몸으로 감싸 주며
어머니처럼 따스한 젖을 물려 주었습니다.

어느 계절 하나 격이 없이 받아 준 적 없는데
유독 당신만이
그지없는 사랑으로 품어 주십니다.

이 봄 내내 꽃밭등 공동묘지에 백모초 흑헌 꽃을 수없이 피워 
망자의 곁을 지켜주던 그 마음도
당신께서 베푸신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묵전을 일구던 어머니 손등을 찌르던
땅 찔레꽃 피는 오월이면
하얀 찔레꽃 툭툭 떨구고 멀리 도망갈 것 같은 생각이 대낮처럼 달려들어
땅바닥에 주저앉아 누군가를 그리고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02 11:38:15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영탑 17-05-29 13:22
 
그리하여 오월은 이른 더위를 몰고 와서
봄을 데려 갑니다.

어머니 손등을 긁는 땅 찔레와 장미
축제의 장미전쟁을 치르는 오월,
에필로그를 기록한 김인수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우리 모두는 그렇게 봄날을 보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김 인수 17-05-29 15:20
 
그러므로 오월은 가나 봅니다.
못가게 다리를 잘라버릴수도 없고 무더운 여름은 싫은데
늘 따스하게 품어주던 오월이 봄날이 또 그리울 것 같습니다.

한쪽방향으로 몰아 붙이던 그 겨울이 낭떠러지로 이끌고 갔는데 봄이 나를 그 속박에서 건저 주었지요
그의 따스한 젖을 내어주어 안온했겠지요
추영탑 시인님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은영숙 17-05-29 17:34
 
김인수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시인님!
고운 시심 속에 공감으로 머물러 봅니다
우리 나라 기후만은 제발 여름과 겨울은 짧게 봄과 가을은 길게
하면서 넋두리 해 봅니다 그랫으면 좋겠네 하고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김인수 시인님!
     
김 인수 17-05-29 18:23
 
무척 힘들었을 때 봄을 오월을 가슴에 그리움으로 두던 날도 있었습니다.
여름과 겨울은 지독히도 한쪽방향으로만 몰고 갔지요
아무런 검색대 하나 걸러내지 않고
따스하게 품어주었던 그 봄을 늘 그리워하고 살았지요

오월을 보내는 마음이란
살점 하나 떼어서 보내는 마음입니다
은영숙 시인님 고운자락 놓아주심 감사드립니다 에메럴드빛 푸르름으로 물들어 가십시요
김태운. 17-05-29 21:52
 
봄날은 가게 마련이지요
또 가야합니다

그래야 여름이 오지요
열매를 맺어야하므로

그래서 더욱 봄날은 가야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인수 17-05-30 10:36
 
그렇치요 세월의 궤적을 따라 가는 거겠지요

고운자락 놓아주심 고맙습니다
유월 푸르름이 일렁거리는 날 아침입니다 즐거움 가득하십시요
한뉘 17-05-30 14:55
 
계절이 어찌 이리도
빠르게 가는지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찬바람 분 계절이 엊그제 같은데
5월 가히 계절의 여왕이란 말을
실감하며 보냈습니다
시인님 말씀처럼 기울지 않고
평행으로 보듬어 주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평행이 오래 유지되면
좋으련만 그래 보이는 듯 하다
이내 기우니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곧 기우는 계절이 오겠지만
일상의 평행 기울임 없이 유지 하시기를
5월의 끝에서 기원드립니다^^
초록의 싱그러움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징검다리로 놓아주신 시
잘 읽고 건너 갑니다
     
김 인수 17-05-30 16:35
 
선호하는 계절일수록 빠르게 달리나 봅니다
그냥 넘어가셔도 되는데 귀한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봄은 한 6개월 되었으면합니다
사계가 늘 푸르렀으면 좋겠구요

한뉘 시인님 연두가 에메럴드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푸른 날들 내내 청청하십시요
최현덕 17-05-31 10:34
 
무수한 날들이 스쳐 갔어도 내가 필요로 한 봄볕을 감쌌을적 봄의 햇살을 잊을 수 없지요.
저도 병원 옥상 외진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봄 햇살을 받은 기억 하나 있습니다.
너무 포근하고 따사로왔지요.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는건 축복인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 덧없이 보내고 새봄을 기다리고,
또 새로운 시간속에 살고, 이런것 같습니다.
외진 삶속에서 벗어나 요즘은 돈 벌러 다닙니다. U 20 현장에 와 있지요.
젊음이 넘치는 운동장에 있습니다. 예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비교해 가면서요. ㅎ ㅎ ㅎ
사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나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말기 환자의 몸부림은 헛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힘내시고, 모든 음식 골고루 잘 드시며 더욱 행복 만땅 찾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김 인수 시인님!
     
마로양 17-06-01 17:05
 
죄송합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

유독 오월을 가슴에 오리고 살았고 그 따스한 햇살이며 꽃이며 무늬며 이름이며 잊을수 없지요
세상이 다 기울어 가고 운동장이 기울어도 내가 수평을 잡고 살아야겠지요
절대 위축당하지 마시고 무시하고 즐겁게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승리하는 일 아닐까합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의 그 유한의 간격을 가지고 사는데
그 간격은 우리가 조정할수 없는 것이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푸른날들 가득하십시요 최현덕 시인님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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