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5-30 23:17
 글쓴이 : 활연
조회 : 1447  

  두부 
 

      활연




   두부를 으깨면 새가 발굴된다

   콩은 새들의 태아,
   어미 새가 줄기차게 탁(啄)하면 콩깍지 행성은 젖 빠는 소리 희미하게 줄(啐)한다

   새가 날아오면 모가 된다
   사각을 완성하므로

   베보자기 쥐어짠 새가 종이가 되는 건
   외로운 영혼이 잠시 기댔기 때문

   새는 쉽사리 뼈로 흘러간다
   콩이 콩새로 작동하거나 새가 종이로 동작하는 건
   존재의 뒤란에선 흔한 일

   새가 암전하면 각진 울음을 떨군다
   온몸 밀고 온 문장이 하얘진다

   두부, 부르면 목이 마른 까닭은
   관통상 당한 두개골이 입안에서 느껴지기 때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02 11:44:5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안희선 17-05-31 14:23
 
좋은 시를 읽고, 이런 말을 하면..

豁然 시인님은 저보구 '늙어도 곱게 늙을 것이지..' 할지 모르겠지만

두부를 읽고, 人生이란 교도소를 출감하는 날에
나는 이 시처럼, 두부의 맛을 깊이 음미할 수 있을 것인가? (문득, 自問)


우리들은 살아가며, 현실이란 거대한 감옥을 벗어날 수 없지만

그 현실은 그 다음의 현실로 이어지면서, 부단히 動搖되고 있지요

결국, 그 동요 속에 우리네 인생이 있는 것이고,
한계적 存在者로서의 우리가 있고, 우리의 아픈 意識이 있는 거 같습니다

죽으면, 빨리 늙어야 할텐데 - 아, 말이 바뀐 건가요 (근데.. 엎어치나 메치나)

이젠, 정말 그 어떤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아서
교도소 출감하며 두부 먹을 날이 눈 앞에 가까와 옵니다

활연 시인님은 (저처럼)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세요

* 참, 통영에 가신다고 한 거 같은데

가시게 되면, 동피랑 시인님께도 제 안부 전해주시구요

(- 걔, 아직 안 죽었다고..목숨줄 하나, 치사하게 질긴 애라고)
활연 17-05-31 19:41
 
두부는 두부이고 머리통이고 그렇겠지요.
두부에게도 어떤 영혼이 있다면 아마도 새일 것입니다.
새는 영혼을 물어다 옮기다는 생각도 드는데,
연쇄적 상상력이지요. 영혼이 굳으면 모가 되고
모는 사각이므로 종이가 되고 종이는 기록이거나
혼의 기척일 테고 그런 존재의 뒤란에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겠지요.

건강이 참 안 좋으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최근에 저도 94세 된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셨는데,
한 살이든 백 살이든 삶은 다 소중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후를 모르나 숨쉬는 이곳이
좋은 곳이다 싶습니다. 천국은 지루할 것 같고, 지옥엔
시인들이 자욱할 것 같은데...
모쪼록 건강을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아픔은, 참 쓸쓸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그래도
늘 새롭게, 늘 싱그런 아침이 오듯이 좋은 일들과 더불어
쾌차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통영엔 잘 다녀왔지요. 오랜만에 좋은 벗들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동피랑님도 자주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오시리라,
그리 안부가 되겠지요.

모쪼록, 건강 유지하셔서 한 세대(30년)만 더 신나게 사시길 바랍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안희선 17-05-31 20:06
 
저는 단순. 무식해서..

두부하면, 그저 먹는 두부 豆腐만 연상되어서 (웃음)

근데요, 豆腐에 頭部의 깊은 뜻도 있다는  (꼭 찝어 말하면 腦라 할까)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더랍니다

뇌의 식감 食疳은 꼭, 두부 같을 거라고

저는 일찌기, 식인종으로 오해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애(Child)를 무지 먹었다.... 이딴 말을 하니,
다들 그렇게 알더라구요

토영 統營은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나 봅니다
활연 시인님이 다녀오셨다는 걸 보니까..

그나저나, 이명윤 시인님은 요즘 시말에 콧배기도 안 비치고..

혹여, 통영 나들이 길에 만나보셨는지요?

동피랑 李 시인님은 당연, 만나보셨을 거구

활연 시인님이나 이명윤 시인님이나 동피랑 시인님,,

모두 꼭, 한번 뵙고 싶은 분들입니다 (저 살아, 생전에)
활연 17-05-31 23:03
 
소소하게 우정을 나누는 자리라 소박했지요.
이명윤 시인은 오기로 했으나, 그날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왔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보고 싶기는 했는데 아쉬웠지요.
저도 뵙게 되는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몸도 마음도 아프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시 공간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그래도 미운 정 고운 정
그런 감정들이 많을 텐데, 다들 응원하는 기분일 것입니다.
혹, 국내에 들어오시면 연락하십시오.
싱싱한 회 한 접시와 소주 한잔 곁들이는 자리라도 마련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946 한강은 선유도가 있어 유유히 흐른다 (18) 최현덕 05-20 137
3945 산사에 와서 박종영 05-20 98
3944 너랑 살아 보고 싶다 (1) 활연 05-20 230
3943 거울이 나를 거울로 알고 (2) 힐링 05-20 122
3942 용문사 은행나무 / 운산 김기동 김운산 05-19 94
3941 우정의 간격 90도 - 짝사랑의 느낌 (4) 류니나 05-19 116
3940 그래서 민들레는 평생이 봄날인 것이다. (1) 강만호 05-19 109
3939 브랜드 (4) 한뉘 05-19 134
3938 억새와 찔레꽃 (2) 연못속실로폰 05-17 172
3937 매듭 (12) 최현덕 05-17 201
3936 마농 (8) 김태운 05-17 157
3935 어설픈 천기누설 복화술 05-17 109
3934 아카시아 꽃 샤프림 05-17 169
3933 장미rose (1) 잡초인 05-17 154
3932 장미포진 (1) 자운0 05-17 136
3931 풀리지 않는 인도 부산청년 05-17 99
3930 오월, 네거리에 서다 박성우 05-16 127
3929 유리 (2) 활연 05-16 185
3928 (이미지 5) 헌책방에 가면 (2) 샤프림 05-15 179
3927 【이미지7】모더니티의 얼굴 (2) 활연 05-15 223
3926 (이미지 3) 낙원을 꿈꾸다 (6) 라라리베 05-14 228
3925 【이미지10】섟 (6) 활연 05-14 259
3924 [이미지11]부러울 것이 없어라 힐링 05-14 171
3923 【이미지 7】蚊科系列 스치는 (5) 동피랑 05-13 246
3922 [이미지 14] 황초의 기도 (16) 은영숙 05-13 156
3921 (이미지16) 꽃배달 (8) 한뉘 05-12 220
3920 [이미지 10] 깊어 보이는 원점 (12) 최현덕 05-12 183
3919 [이미지 16] 세월의 공식 (6) 김태운 05-12 155
3918 (이미지10) 눈사람 소년의 왈츠 泉水 05-12 109
3917 ( 이미지 16 ) 거주지를 몰라 (6) 정석촌 05-12 230
3916 【이미지10】푸른 밤 (2) 활연 05-12 217
3915 (이미지 10) 세월의 풍차 맛살이 05-12 142
3914 (이미지 11) 상처 (2) 샤프림 05-12 169
3913 <이미지 6> 탁본 (2) 자운0 05-11 188
3912 (이미지 13) 유리벽에 새긴 안녕 (8) 라라리베 05-11 189
3911 【이미지8】신의 눈물 (2) 잡초인 05-11 207
3910 [이미지 2] 굴비 (4) 김태운 05-10 122
3909 이미지 10, 돈부자 말고 땅부자 /추영탑 (10) 추영탑 05-10 153
3908 (이미지 10) 구르고 구르며 굴러가다 (14) 라라리베 05-10 172
3907 [이미지 12] 좌판의 시간 (2) pyung 05-10 123
3906 ( 이미지 5 ) 헌 책방의 추억 (6) 정석촌 05-10 276
3905 (이미지10) 산동네 (4) 샤프림 05-09 216
3904 (이미지 12) 우리들이 지나간 자리 (6) 라라리베 05-09 194
3903 [이미지16] 돌아가는 길 손소 05-09 139
3902 [이미지12] 좌판 속의 입술들 이장희 05-09 117
3901 【이미지14】해오라기 蘭을치다 (1) 잡초인 05-09 152
3900 멸종의 방주 (1) 공덕수 05-09 128
3899 (이미지14) 어둠의 빛이고자 목헌 05-09 119
3898 ( 이미지 15 ) 빛의 몰입 (4) 정석촌 05-09 246
3897 (이미지 11) 총구멍 맛살이 05-09 126
3896 이미지15)물의 사랑법 부산청년 05-08 126
3895 [이미지 13] 안과 밖 pyung 05-08 118
3894 [이미지 14] 노을 꽃에 물든 꼭지 (6) 최현덕 05-08 190
3893 【이미지15】물결 운지법 활연 05-08 181
3892 越, 樺, 修,目,衾,吐,逸 (1) 공덕수 05-08 134
3891 [이미지 13] 환영 (8) 김태운 05-08 142
3890 ( 이미지 1 ) 가슴에 핀 꽃 (6) 정석촌 05-08 301
3889 (이미지 2) 영광굴비 (2) 맛살이 05-08 214
3888 아카시아와 쑥버무리 페트김 05-13 131
3887 애월(涯月)의 언덕 湖巖 05-13 117
3886 까마귀 울어대면 맛살이 05-13 114
3885 빗속을 건너가는 하루 (14) 라라리베 05-12 249
3884 쪽배에 스민 풀향기에 취하다 감디골 05-12 119
3883 유통기한 여실 05-11 148
3882 미아 (2) 형식2 05-11 131
3881 남포동에서 공백 05-11 140
3880 엄마의 해바라기 (2) 샤프림 05-11 186
3879 흙의 순간 일탈 (6) 두무지 05-11 138
3878 박제된 잠자리 대최국 05-09 190
3877 절대적인 말 박성우 05-09 19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