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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3 09:24
 글쓴이 : 오드아이1
조회 : 1348  

먼저 와 있는 사람


 

 

 

밤에 나서면 달이 앞서 있죠

좀더 깊이보면 별도 보일듯 말듯 한쪽

눈 찡긋거리며 멀리 서 있어요

 

모르면 보이지 않아요

 

한 잔 술에 기댄 마음이 턱없이 울적해

오던길 돌아볼 때

불빛만 환한  길

아무도 보이지 않던 길

 

다시 돌아서니 등 뒤에서 나직히

누군가 부르는 소리

 

모르면 보이지 않아요

 

벼르고 벼르다가도 막상은

쏟아지는 핏물에 붕대를 대 듯

떠밀려온 바닷가

 

하늘끝에 토해진 노을은 누구의

긴 기다림 일까요

 

풍향을 세우며 일어서는 비늘

 

낯선 세기를 건너오는 아침과 밤

 

너무 오래된 비린내

 

꽃의 기절을 오늘은 피다로 읽어보며

 

한겹의 인피를 벗고

지느러미 사이 어둠을 들이키고 있어요

 

모르면 보이지 않아요

 

비늘에 가득히 묻은 달빛을 털며 은빛

물고기 한 마리 밤하늘을 날고 있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07 19:35:3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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