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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4 10:46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756  

근호 속 물고기

 

  투명이 뱉는 은유는 흰 머리카락만큼이나 궁금해, 태초의 눈이 하늘을 올려본 부피부터 죽어가는 것들의 질량까지 생강은 

자라지만, 밤 열 시 빛의 비늘 하나가 반짝일 때 나는 비로소 아득하지


  카스를 사가는 여자, 에쎄를 사가는 남자, 우두커니 지폐를 받고 동전을 건네는 밤이 깊을수록 벗어나야지, 벗어나야지, 

두려워하지않고 벗어나야지 혓바닥으로 얼음의 살갗을 녹이느니 차라리 생니로 투명의 심장을 깨고 벗어나야지


  본능의 지렛대를 방구쳐 돌 하나를 뒤집은 적 있어 그때 어둠을 마시던 지렁이, 고둥, 박하지, 베도라치 그들은 종교 

같기도, 이념 같기도, 버릇 같기도 했는데 낮이 음모를 밝혀 사라졌지


  사람과 배가 항구로 몰리는 건 순전히 외로움 때문일거야 꿀빵이든, 김밥이든, 멸치 대가리든 사고파는 일상이 깃발처럼 

나부끼고 우리는 제 몸을 저어 우주로 간다 파닥파닥 제곱하는 물고기들, 이 별은 근호를 벗기려 애쓰는 생사의 바다 정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3 11:37: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활연 17-06-04 10:56
 
뭘 쓰려 했더니
맴이 넘 아파
요.
     
동피랑 17-06-06 18:07
 
어쩌다 한 번 쓰는 것조차 푸념으로 시건방지니 언제 정신 차려 시 근방이 될 지 요원합니다.
댓글만 보아도 이 여린 마음, 활연님이 머리 뿔 달린 사람이 아니란 걸 알 텐데.....
고운 분들 다녀가신 후로 다 좋은 날의 연속입니다. 단단하니까 요런 졸글이라도 적는 거겠죠.
 
시도 생활도 활화산처럼 마구마구 마그마가 넘치길.
털빠진붓 17-06-04 11:34
 
동피랑 벽화마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이 언저리에 동피랑 시인님이 살겠지..
이 바다에서 시들이 태어나겠지..

쓰여진 시가 아니라 태어난 시
감동으로 읽습니다.
동피랑 17-06-06 18:16
 
그곳은 제 유년시절을 품고 있지요.
다시 돌아가기 싫은 그러나 뿌리가 되어 오늘날 저를 지탱해 주는 그런 곳이기도 하죠.
자꾸 쓰야 는다는데 잡념이 많아서 지금은 퇴보하는 느낌입니다.
털이 없어도 붓이 성립하는 님,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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