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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8 13:55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1430  

        - 남아있는 시간 -

                                               이장희

 

나는 자주 어머니 손을 만진다

수줍음을 감추고 가만히 있는

이 부드럽고, 따듯한 손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웃을 때 얼굴 주름은 협곡을 닮았다

매끄러운 부분보다 주름이 많아진 얼굴

자꾸 거울을 보며 웃는 모습

달력이 한 장 떨어져 나가며 슬픔도 떨어져 나간다

함께할 시간이 비눗방울 터지듯 지워지고 있다

순간순간 추억의 매듭을 엮어야했다

밥을 먹는 모습도

잠자는 모습도 소중으로 남는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붙잡고 있어야 하나

생각은 안절부절 야단이다

점점 시들어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다

매일 정신을 가다듬으려 하는 어머니 마음

젊은 정신력을 뚝 떼어 주고 싶어도

세월은 마음만 간직하란다

더 늦기 전에 하늘에 있는 별을 따다 주련다

후회는 밀물처럼 밀려온들 소용없다

이제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은 뒤통수를 친다

어머니 때문에 난 어른이 되어가고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의 판단력

 

손을 만져주련다 아주 자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3 11:44: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김용두 17-06-08 20:26
 
저도 어머니 손을 자주 만져 주어야 겠습니다.^^
촘촘하게 직조되고 아름답게 핀 시 한편을 읽습니다.
그러면서 시인의 치열한 언어와의 싸움을 느껴봅니다.

늘 건필하시고 문운이 창대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장희 17-06-08 21:46
 
저는 아버지 손을 잡아본 적이 거히 없었던거 같아요.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대로 어머니는 손을 자주 잡아드리고, 자주 만져 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이젠 연세가 많아서 그런지
같이 지낼 날이 점점 안 남았다 생각하니
손 이라도 만져드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내요.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김용두 시인님.
활연 17-06-08 22:52
 
따뜻한 마음이 시심에 그대로 흐르네요.
내게도 구십이 넘은 아버지가 계신데 마음만
그런데 몸소 정성스런 마음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시의 마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청년 같은, 언제나 맑은 날 같은 시인의
간절하고 소박한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시.
살아계실 적에 정성을 다하고 훗날
사무치는 마음을 미리 다 생전에 바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잘 마련된 시보다
울림이 크네요.
이장희 17-06-09 10:16
 
저는 장가를 안가서 어떤게 효도 하는건지 잘 모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시장도 가 드리고, 심부름, 청소, 설거지,은행 모시고 가는일, 병원등등
정성스런 마음을 다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어머니와 같이 살 시간이 좁혀지고 있어 슬퍼요.
110세 까지만 사시라고 말씀 드리면 웃으십니다. 그려 오래오래 사마 하세요.
아버님께서 아흔이 넘으셨다니 장수하시겠어요.
큰 복이라고 생각 하세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장댓글 정성스럽게 써 주시니 넘 고맙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활연님.
마로양 17-06-09 10:19
 
어머니를 향한 아름다운 마음이 애잔하도록 가슴에 언침니다.
자주 만져 주고 자주 대화하고 자주 어머니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살아 계시는 동안 어머니를 향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저도 걸음을 걷지 못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장희 시인님께서 어머니를 향한 아름다운 말씀 감동입니다 돌아가시면 후회만 남더라구요
시 속에 시인님의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이 깊게 배어 있어서
제마음도 애틋함으로 거닐어 봅니다
제 마음에 깊은 여운 안고 갑니다 삶속에 푸르른 날들 되세요
이장희 17-06-09 13:27
 
우연하게도 어제 두편 시가 어머니에 대한 시였네요.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사연은 있다고 봅니다.
일찍 세상을 보내드린 사람들도 있구요.
글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애틋한 얘기로 쓰게 됩니다.
어머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어머님과 이젠 같이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이 들어
더 잘 해드리려고 합니다.
장가를 안 간 불효를 범했지만 나름대로 부모님을 정성껏 모시기로 했어요.
요즘들어 모든일이 자신없다고 하십니다.
가슴이 아프고 슬픔이 밀려 오더군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드리고 싶어요.
어제도 잠자리에 누워계신 어머니 손을 만져 보았습니다.
가슴이 뭉클해 졌어요.
하지만 좀 더 행복하게 어머니와 지내기로 했어요.
늘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를 써 봤어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마로양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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