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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7 10:23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966  

 

 

그림자 꽃  /  최 현덕

 

미백색 관들이 흩어지고

핏빛으로 물든 침대가 통곡 한다

마지막 숨을 받아 낸 시트는

숨을 돌돌 말아 중환자실을 나간다

세상과 이모를 연결시켜주던 링거호수가

네모진 폐기물 상자 속에 똬리를 틀며,

살을 빼야 되고, 눈까풀도 수술해야 되고

여덟팔자 주름을 펴고 살아야 되고, 했던

꽃처럼 향기 가득한 이모의 마지막 숨을 감는다

꽃 축제 귀가 길의 교통사고를 예견 했을까

왠지 길 나서기가 천근같다 던,

이모의 귓불에는 화려한 귀고리가 빠지고

까만 구멍만 점처럼 남아, 내 어릴 적

까만 점 빼고 뚝뚝 흘렸던 그 눈물이 샘솟듯

이모의 모진 세월에 물든다

이모부 일찍 여의고 무자식이 상팔자라던

이모의 영전에는 국화꽃 대신

보랏빛 수국이 자리를 지키고

까맣게 시든 이모의 젖꼭지에는

연보라색 두 송이 꽃이 파르르 진다

보랏빛으로 물든 이모의 젖꼭지, 지워지지 않는

꽃의 잔상(殘像)으로 남아

잔인하게 뇌리 속을 헤집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5 16:05:54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영탑 17-06-07 10:38
 
젖꽃판 두른 꽃 한 송이 그림자 꽃으로
피겠습니다.

주검과 죽음 사이에 그림자로 핀 꽃, 생전에
할 일이 많으셨던 이모님의 영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최현덕 17-06-07 22:27
 
추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늦은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예전에 써 놨던 글을 이미지와 퍼즐마춤 해 봤습니다.
다녀 가심 감사드리며, 늘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두무지 17-06-07 10:39
 
그림자 꽃?
내용은 좋은데 애환이 깃든
사연인가요
가상에 현실로 믿고 싶은 생각 뿐,
잠시 어리둥절 머물다 갑니다
바쁘신데 글까지 올려주신 성의가 좋습니다
성원 속에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 17-06-07 22:29
 
예전 소설속의 주인공입니다. 픽션입니다.
늘 격려와 염력을 넣어 주시는 시인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 몇일만 현장 지키면 시말에 자주 올것 같습니다.
늦은 인사 죄송합니다. 편아한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최경순s 17-06-07 10:43
 
최현덕 시인님,
우리 종씨 시에는 항상 어딘가 짠합니다
가슴이 미어지고 뭉클합니다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이토록 애절한 마음이 이모의 사랑으로 빛날 것입니다
좋은 곳으로 영면(永眠)했으리라 믿습니다
     
최현덕 17-06-07 22:32
 
울 종씨 최경순 시인님, 고맙습니다. 늦은 답신 송구합니다.
뭉쿨하게 느끼셨군요. 예전의 소설속의 주인공입니다. 픽션이구요.
제가 소설은 좀 씁니다. ㅎ ㅎ ㅎ
최경순 시인님, 다녀 가심 감사드리며, 편안한 밤 되세요.
마로양 17-06-07 14:03
 
시제 그림자 꽃에서 깊이를 예감했습니다
한번 한쪽방향으로 몰려본 사람들은 꽃을 봐도 환한 웃음을 봐도 그 웃음 너머 그늘이 보이고
꽃의 이면 그 녹슨 달이 읽혀지겠지요
이모님 그 아픈 인생사를 최현덕 시인님의 깊은 심상으로 빚어내신 솜씨 아름답습니다.
어쩝니까 나이든다는 것은 그리운 사람들을 하나 둘 보내는 것이라는 것을요 누구나 그 아픔을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하는
생에 명제 같은 것이라는데요

애절한 문장 읽습니다. 힘내십시요
그래도 멋지게 표현하시고 구사하신 문장이 참 멋집니다.
     
최현덕 17-06-07 22:35
 
시인님, 고맙습니다.
예전의 써 놓은 소설속의 주인공이고 픽션입니다. ㅎ ㅎ ㅎ
정말 감사합니다. 늦은 인사 송구하구요.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마로양 시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운과 행운을 기원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김태운. 17-06-07 17:50
 
이모를 연결시켜주던 링거호수가
네모진 폐기물 상자 속에 똬리를 틀며///
저 모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저 모가 저승이겠지만...
아마도 이모의 젖을 물던 기억인가 봅니다
이모, 또 다른 엄마겠지요

짠한 추억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17-06-07 22:37
 
네, 시인님 오래전의 일이지만 거의 픽션입니다.
다녀 가심에 감사드리며 왕성한 김 시인님의 창작력에 큰 박수 보내 드립니다.
복운과 문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한뉘 17-06-08 07:59
 
삶이란 시인님의 예측이나
상상처럼 불현듯 죽음과 마주할 수
있는 예측 밖의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항상 배려하시고 걱정해주시는
시인님의 따뜻함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문장 문장을 읽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전해질 배려의
깊은 미소 생각하며 항상 건강하신 마음
더욱 건강하시라 전합니다
활력 넘치시는 여름 맞이하십시요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 17-06-08 10:28
 
반갑습니다.
닳아지는 삶이란 어쩔 수 없이 기울게 마련이지요.
편한 숨 쉴적에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누리고 싶은거, 하다가 가도 모자란 것이 인생인데
살다보면 어찌 그러 한가요. 녹녹치 않은 세상에 서로 만나 이렇듯 교감 나누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잊지 않으시고 늘 염력을 주시는 한뉘 시인님, 정말 고맙습니다.
활연 17-06-08 21:37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시인이라서 이런 절경도 만들어내시니, 이 시 속에
살아계신 분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순간이 마지막일 때
꽃이라도, 시라도 바칠 수 있다면 그 또한
공이고 덕이겠습니다. 한붓그리기로
그린 듯한 시가, 개울물처럼 맑습니다. 그 투영에
비친 모습 또한 서글프고 또 여울지네요.
좋은 시 감상했습니다.
최현덕 17-06-09 01:09
 
귀한 걸음을 하셨는데,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U20 현장에 와 있느라 이핑계 저핑계로 이렇게 굶지랭이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시인님께 과찬을 받으니 얼굴 화끈거립니다.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U20 운영요원으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짬짬히 시말에 들러 시인님의 글을 잘보고 있습니다.
복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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