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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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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6-07 13:38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722  

 

 

 

 

 

 

 

 

이미지 13, 자정 /秋影塔

 

 

 

하루 빠져나간 자리에 하루가 들어선다

너의 부재를 알리는 열두 번의 타종

 

 

세상 깊이 박혀있던 시간을 빼내어

시계의 첫 머리에 점 하나를 찍고

등 굽은 밤의 모서리를 돌면

 

 

내가 살아서 죽어있어야 할 이 시간

사랑의 감정은 얼얼하고 그리움은 낯이 설다

 

 

24시의 임종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덤 같은 누옥을 열고 나오는 25시

 

 

섬처럼 깊어지는 잠을 뿌리치고

내가 섬이 되는 이 시간에는

섬은 파도를 말아올려 죽음의 줄기를 벋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5 16:07:32 창작시에서 복사 됨]

김태운. 17-06-07 14:07
 
섬은 높은 줄만 알았는데 높은 것이 깊다는 걸 오늘에야...
ㅎㅎ, 25시는 영원한 시간
오래오래 사시겠습니다
자정은 궤념치 않으셔도 괜찮을 듯
감사합니다
     
추영탑 17-06-07 14:20
 
높은 곳에도 물이 고이고, 높은 곳에서도
물은 솟아납니다. ㅎㅎ

25시는 항상 마음에 살고 있지만,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불멸의 시간입니다.

25시에서만 사는 생각들도 있습니다. ㅎㅎ
거기 들면 불로초도 있다는데, 한 번 들어가
보시겠습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
마로양 17-06-07 14:20
 
하루의 내장이
헐리는 시간

1시는 12시를 리얼하게 잡아 먹고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다.

깨인 가슴은 자정이 넘어도
오늘을
무너뜨리지 못해
침묵은 고독의 살결을 핥고

여명도 없는
창가에 앉아 지난 날들을 한올 한올
되새김 한다.

그러다
그리움이 돋아나고
누군가가 몰독잖게 떠오르면

창을 열고
그녀가 살고 있는 하늘쪽
별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독백이 흐르고
어쩌면
외로운 고도에서 로빈슨 크르소우처럼 살고 있는지도 모를

자정의 밤은
어둠을 커피물처럼 쏟아 놓고

창밖에 외로 세워논 하모니카 같은 구멍에
작은 불꽃도
서서이 꺼져가는 시간

간간이 신작로에 자동차는
무엇에 그렇게
쫒기기라도 하는지
정신줄을 놓고 달리는 것 같다

방충망에
말매미 울어주던 그 명곡가락도 없는 밤

벌써 세상은
누군가 어둠으로 날염했다.
건너편
전봇대는 외눈으로 몇 보 안 길을 비추고


추영탑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를 읽고
졸필 놓습니다

좋은시 읽습니다
     
추영탑 17-06-07 14:34
 
안녕하십니까? 마로양 시인님!

이런 명시를 제 글에 놓아주시다니,
갑자기 글을 올린 게 부끄러워집니다.

덕분에 배우는 입장으로 돌아와
주신 글을 반복해 읽어 봅니다.
읽을수록 감명을 받습니다.

즐거운 오후,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로양 시인님! *^^
          
마로양 17-06-07 14:48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끄럽습니다.

시인님 시를 읽고
내 가슴에 감흥이 일어
끌쩍거려봅니다.

누가 되지 않나 싶어 한참을 생각하다 그대로 두었는데
고운 말씀에 위안을 삼습니다

추영탑 시인님의 시가
깊어감을 느낌니다
文의 지경 넓혀 가시는 모습 뒤편에서 읽고 있겠습니다
               
추영탑 17-06-07 15:03
 
누가 되다니요? 무슨 말씀을...

저는 아직 글을 씁네, 하기도 부끄러운 초보입니다.
배울 게 있으면 기꺼이 손 내미는 처지입니다.
아직 습작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걸, 시를
좋아한다는 핑계로 낙서처럼 끄적이는 사람일
뿐입니다.

많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로양 시인님! *^^
라라리베 17-06-07 14:27
 
25시,  시계의 첫머리에 점하나를 찍는 등 굽은 밤
쓸쓸하기도 하고 고적하기도 한 낯선 무인도에 남겨진
느낌을 받습니다

오래전 보았던 게오르기우 장편소설을 영화로 만든
안소니퀸의 열연이 인상깊었던 영화도 생각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한참을 더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은 깊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늘 평안한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 17-06-07 14:52
 
시심의 깊이를 재보니
라라리베 님의 시심은 지구의 핵에
이르고,
이 사람의 깊이는 겨우 지표면에 고인 옹달샘의
깊이입니다. ㅎㅎ

오늘은 찾아주시는 분들이 모두
시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분들이라 얻을
게 많은 날인 듯싶습니다.

아쉬움을 떨치고
비가 개는 모양입니다. 즐겁고 편안한 저녁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니! *^^
힐링 17-06-07 18:00
 
24시와 25시는 시간의 경계선을 허무는 것인데
이 시간 속에서 25시의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으면서
이 시간을 넘게 하는 또다른 시간의 통로!
이것을 찾고자 하는 무덤함과 인간의 넘을 수 없는
경계를 넘고자 하는 지향성을 하루에서
건져올리고자 하는 내밀함에 찡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 17-06-08 16:01
 
25시라는 말은 하루의 끝이 너무 아쉬어서
만들어낸 말이겠는데,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종의 기대치라
하겠습니다.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은...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최현덕 17-06-07 22:56
 
추 시인님, 반갑습니다.
멋진 시, 가슴에품고 내일을 향해야겠습니다.
시, 분, 초의 깊이를 예리 하면서도 간결하게 표출해 내셨습니다.
시간에 대한 관념을 달리 해야 겠습니다.
하루가 서거 하고 새로운 하루가 장엄하게 열리는군요.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추영탑 17-06-08 16:02
 
그런 생각까지 하면서 썼겠습니까?
그저 날이 바뀐다는 것, 아쉽다는 것, 그리고
내일에 대한 불안, 기대 같은 것을 펼쳐
보았을 뿐이지요.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로 들어가는데 그 기분을 잠시 생각해 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두무지 17-06-08 10:49
 
자정에 썻을 시라고 읽고
그 부러움에 고개를 숙이다 갑니다.
내용이 너무 훌륭 합니다.
     
추영탑 17-06-08 16:03
 
과찬으로 듣겠습니다.
별 의미 없는 난필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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