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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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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7-06-07 15:03
 글쓴이 : 활연
조회 : 858  

 
 
    활연



하나둘
삼넷오…… 꽃나무 멎은
별별입니다

달곰한 귀엣말 스치고
별똥이 무시로 이마를 그어대다
이러구러 자물뱀 흘러갔지요
밀어를 쌓던 뒤꼍은
시나브로 저물었습니다

달팽이 헹구던 날은
돌담에 벗어 놓은 허물 같습니다
새하얀 목덜미에 물불 퍼부은 산허리를
물새가 옮기더군요
꽃길 물어 항해했고
꽃 우는 소리에 정박했으므로
볕 드는 쪽을 골라 버선코 내밀었습니다
밤바다에 뜬 통통배를 기루다
찰박거리는 흘수선만 흘기다
그냥 왔습니다

갖은소리 불화는 죄다 죄 되어
치렛말이라도 할라치면
목구멍에서 흰 거미가 흘러나오는군요
절굿공이는 별떡 빻아대지만
꽃말 누빈 채금에 하냥다짐하고
이마에 차오른 꽃불 끄려
무롸가야겠습니다
별스럽게 사무치는 봄밤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5 16:08:2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시엘06 17-06-07 17:08
 
언어로 그린 봄밤입니다.
밤이 되면서 사물은 차이를 없애고 변신합니다.
제 존재를 그어내어 다른 존재로 편입하고, 변신한 사물은
다시 다른 사물 주변에서 머뭇거립니다. 밤은 모든 사물이 스스로 붓이 되듯이.

"꽃 우는 소리"
이런 봄밤이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지요. 아름답습니다.
김태운. 17-06-07 17:20
 
이웃이웃 밤에 열린 밤 별별 언어의 귀신이 들락거립니다
흘깃흘깃 그 흘수선만 흘기다 갑니다
다시 와야하므로...
화륵 달아오른 꽃불 닮은 곳불 끄려
일단 무롸가야겠습니다
책벌레09 17-06-07 18:42
 
고운 마음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안세빈 17-06-08 02:53
 
회한이 들만큼
숨이 멈출만큼 슬프군요.
삶에서  인간관계에
 우리 모두가 그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훔쳐보다가.....
활연 17-06-08 09:31
 
꽃의 작시법은
은밀하고 아늑하지요. 때를 알아 붓을 들고
겨우내 간 먹을 발끝에서 밀어 올리지요.
깜깜한 지하를 묻혀 새하얗게
샛노랗게 검붉게 시어를 놓는데
저마다 다른 맛이라서 벌이 나비가 묵독하다가
입술에다 발에다 함의 묻혀 옮기지요. 그러면 이웃한
꽃들도 꽃수작하느라 서로들 벙글어지는 것.
사철 꽃은 그런 시를 쓰지만, 봄밤이라야
고적하게 읽을 수 있지요. 그것은 겨울을 이기고 내민
발가락이라서 그러할 것입니다.
풀들도
나무도
허공을 가르마 하는 바람도
다, 저들의 시를 데리고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너무 뻔한 붓을 들고
너무 뻔한 말에 도취해
스스로만 붓을 가졌다 착각하지요.
자연은 하시라도 붓을 놓지 않는데 내재율은 남기고
나머지는 묵음으로,
그 묵음을 옮기는 건 새들이지만
새들의 꽁지깃은 날마다 시 감상평을 쓰느라
숲이 왁자할 지경이지요.

뭐 그렇다는 얘기.

하늘공육님
김태운님
벌레공구님
세자빈님

봄인지 여름인지, 비 그친 날
말갛게 씻긴 하늘 많이 드시고 즐거운 하루 지으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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