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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8 13:09
 글쓴이 : 시엘06
조회 : 302  

 

 

모래시계론 /

               시엘06

 

요컨대

모래시계에는 미래가 없다는 말일세

생각해보게

모래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은

현재가 쉴 새 없이 과거로 변하는 일 아닌가

아래에 쌓인 모래가 위쪽을 쪽쪽 빨아먹고 있지

그렇게 시간이 다 흐르면

현재는 텅 비어버리지

완전히 털린 현재는 이제 과거를 만들 수 없는 형편이네

미래 같은 것은 꿈도 못 꾼단 말일세

지금이 계속 지금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과거를 변통해올 수밖에 없네

뒤집힌 과거는 그렇게 다시 현실로 둔갑하는 것이지

이를테면 자네는 온갖 추억을 다시 입으면서

뉴 패션인척 하는 것일세

미래란 결국 과거의 화장발이지

내 말이 틀렸는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5 16:12: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이장희 17-06-08 14:04
 
[미래란 결국 과거의 화장발이지]

기발한 발상에 놀랍기만 합니다.
부럽당~
근사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시엘06 시인님.
     
시엘06 17-06-08 16:16
 
6월인데도 꽤 덥지요.
가뭄도 심하고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
시마을에 오면 늘 반가운 분. 그래서 자꾸 이곳에 오고 싶은지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쇄사 17-06-08 14:24
 
작두도 숫돌로 날을 세우나요?
지금 제가 준비해야 할 게
숫돌인가요,
망치인가요?

저 날에 닿은 건 발인데
송연해지는 건 왜 모골인지 모르겠습니다.
냅두면 많은 이가 제 상처를 보게 될 듯한데
말릴 수도 없고 ... 참

나라면 당연히 뽑을 듯!
     
시엘06 17-06-08 16:24
 
작두가 등장하니 저도 송연한데요. ^^
간혹 '신 들린'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하고 궁금해 하곤 합니다.
며칠 전 그리운 분 중 한 분께서 작두 사진을 보내주신 생각이 나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이미지 보고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일전에 시편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등골이 오싹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망치가 필요할 듯 ㅎㅎ
활연 17-06-08 21:16
 
저녁엔 한증막에 앉아 모래시곌 보는데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하느님은
참 대단하시다, 어찌 이런 발상을...
그러면서 땀을 삘삘 흘렸지요.
때는 아까워서 못 밀고, 화장발만 고치고
왔습니다.
상냥한 철학이 있는 시간, 잘
감상했습니다.
     
시엘06 17-06-09 17:26
 
모래와 시간이라는 상념을 이리저리 쓸어 담아
엮었지만 시간의 불가사의는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그 불투명만큼 우리 생도 흐릿하겠지요.
이미지 덕분에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대단하다는 느낌은 제가 늘 활연님께 받는 것인데요.
편 편마다 쏟아지는 영롱한 문장과 사유!
고맙습니다. 내일은 주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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