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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3 09:27
 글쓴이 : 오드아이1
조회 : 1330  

 

 



부끄럼



 

 

 

아내는 아직도

속옷을 수건에 감춰 빨래바구니에

넣는다

 

문이 열린 비밀은 어째서 모두 은빛일까

 

언제인가

오월의 뽀얀 햇살 밑으로

보여주던 맨발이 차고 아름다웠다

 

그림자가 긴 꿈 하나 아직 날개가 푸른데

어쩌다 깊이 깍인 발톱에 붉은 외로움 쥐고

건넌 밤도 있으리라

 

창을 열면

어느덧 지어미의 지를 뗀 어미로

세상에 퍼지는 그윽한 향내

 

건성으로 나를 지난 시선은 새끼에 닿아

떨어질 줄 모르지만

 

여전히 꺼진 불속에서 돌아앉아 브래지어를 벗고

잠옷을 입는 깐깐한 늑골의 종(種)

 

혹여 잊기라도 했을까 싶어 가만히 당겨

입을 맞추면

이미 아슬히 먼 길 저끝 자칫 쓰러질 듯

잠깐,

돌아 눕는 수건속 분홍 속옷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6-17 08:24:3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쇄사 17-06-15 06:57
 
부끄럼을 타는 걸 보아하니
아직 청춘인가 봅니다.
창문 빼꼼 열었는데
속속들이 잘 보고 갑니다.

이런 시 참 좋지요!
오드아이1 17-06-15 08:48
 
^^...감사 합니다...쇄사님..
      가끔...두려워지곤 합니다...

      이제 곧 부끄럼 조차...잊을텐데..하면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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